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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체포영장 집행 앞두고 의원들에 '비상대기령'
기사 작성일 : 2025-01-02 10:00:01

체포영장 발부 뒤 관저 인근으로 모인 대통령 지지자들


류영석 기자 = 법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주사파 척결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4.12.31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 주변에 결집한 것과 관련,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윤 대통령이 전날 저녁 관저 주변에서 집회 중인 지지자들에 보낸 편지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밝히면서 물리적 충돌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고, 극단의 상황에 치달을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판단했다"며 "체포영장 집행 관련 상황과 극우 세력들에 대한 윤석열의 메시지 전달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의원들도 국회에서 비상 대기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선 "극우 세력 동원령"이라며 "'극우 세력이여 대동단결하라, 그리고 나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날 집행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도 분명히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거나, 격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회로 난입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에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무안 공항에서 자원봉사 하는 의원들을 제외한 모든 의원의 참석을 요망한다"고 공지했다.

원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어제 메시지를 오독한 극렬 지지자들로 인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는 민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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