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바이든 임기내 가자휴전 물건너가나…"세부사항서 교착상태"
기사 작성일 : 2025-01-02 13:01:02

가자지구 난민촌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신재우 기자 =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결국 해를 넘긴 가운데, 이 협상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에 타결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아랍 협상 중재자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끝나기 전에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 간의 휴전 회담이 세부 사항에서 양측의 견고한 입장차이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임기 종료 전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또 14개월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전쟁에 지친 팔레스타인인과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의 무사 생환을 기다리고 있는 이스라엘인 가족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가자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작년 11월 말 60일간의 휴전에 동의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헤즈볼라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끝에 휴전에 돌입하면서 고립무원 처지에 놓인 하마스는 영구 종전에 대한 논의는 차후 협상으로 연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작년 12월 중순 미 백악관에서도 휴전 합의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세부 사항을 다루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기존의 입장을 강화했다.

중재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시 이뤄질 인질-수감자 교환에 있어 '살아있는 인질'만을 받겠다고 했고, 하마스가 석방을 요구한 이스라엘 감옥 수감자 중 일부에 대해서는 석방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영구적 종전을 위한 확실한 절차를 원했다.

양측은 작년 12월 25일 합의 지연을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며 비난을 주고받은 바 있다.

하마스는 협상에 진지하게 임했지만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요구를 제시했다고 주장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암묵적 합의를 어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는 이스라엘인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 관리는 협상의 기본적인 구조는 변하지 않았지만, 인질과 수감자 교환 문제가 협상의 핵심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에 납치한 251명 중 풀려나거나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을 제외하고 96명이 가자지구에 남아있고, 이중 생존자는 62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는 중재자들에게 인질 전체 명단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하마스는 인질을 데리고 있는 가자지구 내 여러 세력과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질의 위치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전투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오는 20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협상이 몇 달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하마스에 의해 살해되거나 질병, 부상 등으로 사망할 인질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마스가 자신의 취임 전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된 적이 없다.

이스라엘군은 새해 첫날에도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부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부와 알부레지 난민촌과 북부 자발리야에 집중된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