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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선임' 박정태 SSG 2군 감독, 주말 또는 다음주 첫 출근
기사 작성일 : 2025-01-02 15:01:10

프로야구 SSG, 퓨처스 감독에 박정태 전 해설위원 선임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2군) 감독에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 2024.12.31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남직 기자 = 논란 속에 프로야구 SSG 랜더스 퓨처스(2군)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정태(55) 감독이 곧 업무를 시작한다.

SSG 관계자는 2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에 인천 강화 퓨처스필드로 출근한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시무식을 했고, 비활동기간(1월 15일까지) 훈련이 가능한 퓨처스팀 소속 재활 선수들도 강화에서 몸을 풀었다.

아직 부산에 머무는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신변 정리를 한 뒤 SSG 퓨처스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로 일한 2012년 이후 13년 만에 프로야구 지도자로 복귀한다.

SSG는 논란을 감수하고서 인사를 단행했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최근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에 선임된 추신수(42)의 외삼촌이다.

SSG는 "김재섭 대표이사와 김재현 단장을 중심으로 퓨처스 감독 인선 작업을 했다. 추신수 보좌역이 2군 감독 인선 작업에 관여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명확한 선임기준을 세우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선임했다"고 '추신수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은퇴 직후에 구단주 보좌역이라는 특별한 보직을 얻은 추신수의 외삼촌이 오랜 공백을 딛고 퓨처스 사령탑에 오른 걸,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관계자가 많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음주 운전 이력'이다.


박정태, 오랜만에 타석에


(울= 진성철 기자 = 박정태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타이어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2012' 2회말에 일본 투수 쯔노를 맞아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2012.7.20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2019년 1월에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법원은 그해 5월 박정태 퓨처스 감독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판시를 통해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2019년 1월 사건을 포함해 총 3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SSG는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2023년과 2024년에 2군 선수단 교육을 했다. 지난 이슈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그로 인해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고, 야구 공익활동, 야구 공부를 꾸준히 했다.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심층 인터뷰도 했다. 구단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 있는 지도자라고 판단했다"고 '음주 운전 이력'도 정면 돌파를 택했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사건 당시 'KBO리그 구성원'이었다면 '1년 자격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았겠지만, 2019년에 박 감독은 '야인' 신분이었다.

KBO리그는 야구 규약 '제152조의 2 [등록 제한]'에 "총재는 리그 관계자가 아닌 신분으로 유해 행위에 연루되거나 야구와 관련한 중대한 범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하여 상벌위원회 심의를 거쳐 리그 관계자로의 등록·활동을 거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근거는 있지만, 실제로 상벌위가 열릴 가능성은 작다.

KBO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6년에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에게 KBO가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비 구성원 시절에 벌인 사고'에 관해서는 처벌하지 않은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도 별다른 제재 없이 SSG 지도자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SSG 구단은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하며 '능력'을 앞세우고, '반성'을 강조했다.

SSG가 논란을 감수하고 선택한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다른 지도자보다 높은 기준의 성과와 도덕성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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