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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CEO들, 신년사에서 '기본강화'·'내실경영' 공통 주문
기사 작성일 : 2025-01-02 19:00:16

부산 새해 첫 해돋이


(부산= 강선배 기자 = 2025년 을사년(乙巳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2025.1.1

권혜진 기자 =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올해 전반적인 건설업 부진이 예견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안전 등 기본 강화와 함께 내실 경영을 공통으로 주문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본격화된 미국의 우선주의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 지연,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환율·금리 등 경제지표 불확실성 확대 등을 언급하며 "올해는 다가올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지금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라며 '안전 최우선'과 '내실 경영 집중', '소통과 협력 강화' 등을 올해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철저한 수행관리를 통해 재무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자"면서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 지금의 위기부터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사 현장에서 시무식을 열어 기본 강화를 강조했다.

허 대표는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근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도 녹록지 않은 경영이 예상된다"며 "재무 안정성 확보, 변동성 최소화,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완성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닦겠다"고 밝혔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도 "건설업계가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기본에 충실한 내실 경영을 실천하고, 핵심 역량을 재점검해 수익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동부건설은 구체적으로 원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안전 관리, 품질확보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위기는 기회'라며 역발상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런 때일수록 가치 창출을 실현함으로써 발주자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다"며 "신뢰받는 기업이 되면 발주자가 먼저 나서서 우리를 선택하고 우리의 서비스를 주위에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세일즈맨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의 결속력을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그룹도 "혼란은 기회의 전조"라며 미래를 선점한다는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유경선 회장은 "논어의 본립도생(本立道生) 가르침처럼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업의 기본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기본을 지키는 동시에 허명이 아닌 내실과 경쟁력을 다지고, 업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상하좌우 없이 함께 몰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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