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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영 김, 美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에 또 선임돼(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10 09:00:59

인터뷰하는 영 김 의원


(오렌지카운티[미 캘리포니아]= 임미나 특파원 = 3선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의원이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선거 사무소 인근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2024.11.8

(워싱턴= 강병철 조준형 특파원 = 한국계 3선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의원(62·공화·캘리포니아)이 9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플로리다)은 이날 이같이 발표했다.

매스트 위원장은 "김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뒷마당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쉼 없이 알리기 위해 일하는 투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동아태 지역은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경쟁지역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동맹·파트너가 있는 곳"이라면서 "미국의 미래 국가안보는 이 지역에서의 미국 외교 정책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 지역에서 인권을 증진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지지하고 동맹국과의 자유 무역을 강화하는 한편 적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선도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태 소위는 동아태국을 비롯한 국무부의 동아태 지역 관련 업무 등을 관할한다.

김 의원은 직전 118대 의회에서는 외교위의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을 지냈다.

인천이 고향인 김 의원은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고,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하면서 미국 본토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은행 근무, 의류 사업 등의 이력을 쌓은 그는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해온 남편의 권유로 공화당 소속 친한파였던 에드 로이스 전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간 활동하며 정치 경험을 쌓았다.

이 기간에 아시아 정책을 주로 맡아 한미관계, 북한 인권 관련 법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역점을 뒀다.

김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주의원(2014∼2016년)을 거쳐 2018년 처음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접전 끝에 고배를 마신 뒤 2020년 재도전에서 승리하며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이후 2022년과 작년 무난히 재선과 3선에 성공하며 공화당 내부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연방 하원에 입성한 이후 그는 한미 외교 현안 등을 다루는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시종 역설해왔고, 모국과 한반도 관련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2022년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발의했고, 한미의원연맹 부활에 앞장섰으며,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 문제도 이슈화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한국계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되며 미국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공화당 내에서 정치적 성향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공화당원'으로 대표되는 친트럼프 강경우파 그룹과는 거리가 있는 '중도'쪽으로 분류된다.

의정활동에서 의안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공조하는 초당적 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의 한반도 종전선언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력과, 작년 5월 미 의원단의 일원으로 대만을 방문한 이력에서 보듯 북한과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에 대해서는 강경한 원칙론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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