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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취임 D-10] 8년만의 축하 오찬과 무도회…미리 보는 취임식
기사 작성일 : 2025-01-10 09:01:02

트럼프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취임식은 4년 전에 코로나19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불복 때문에 축소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과 달리 더 전통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이·취임하는 대통령의 담화와 취임식장 이동, 취임 선서, 취임사, 이임 대통령 배웅, 새 대통령의 서명식, 오찬, 군대 사열, 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임하는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부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담화를 나눈 뒤 연방의회 의사당에 마련된 취임식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게 관례다.

트럼프 당선인도 첫 취임식 때 백악관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는 자신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취임식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오전 트럼프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상태다.

관례대로라면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에서 만나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의회 의사당까지 안내하게 된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의 자체 취임준비위원회 홈페이지는 취임 선서를 20일 첫 일정으로 안내하고 있다.

취임 선서는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마당에 마련된 연단에서 진행된다.

연단에는 대통령·부통령 당선인들과 가족,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상·하원 의원, 연방대법관, 전직 대통령 등 1천400명에 육박하는 참석자들이 앉는다.


2017년 취임 선서하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선서는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먼저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오에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그는 8년 전처럼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 방어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는 선서를 반복하게 된다.

그다음에 대통령 취임사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번 취임사가 "통합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임사를 마친 뒤에는 퇴임하는 대통령 부부를 배웅하는 게 관례다.

이후 당선인은 연방의회 의사당에 마련된 '대통령의 방'(President's Room)에서 취임 후 첫 공식 행동을 한다.

역대 대통령은 내각 후보 지명서, 각서, 포고문, 행정명령 등에 서명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주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다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첫날 행정명령 15건과 기관 조처 2건 등 총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서명식 이후에는 의사당에서 취임 오찬이 있다.

오찬이 끝나면 트럼프 당선인이 군의 사열을 받는데 이는 군 통수권자가 바뀌었음을 확인하는 행사다.

이어서 축하 행진과 무도회가 진행되는데 이는 4년 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과는 다른 풍경이다.

그때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고 취임 불과 2주 전에 일어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때문에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 오찬과 무도회를 생략하고, 행진을 축소했으며, 참석자도 1천명 정도로 제한했다.

JCCIC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에는 초청장 약 22만장이 배포된다.

이 초청장은 지역구 주민들을 초청할 용도로 연방의회 상·하원 의원들에게 배포되며 무료다.

이 티켓이 없어도 누구나 의사당 서쪽에 있는 내셔널몰 잔디에서 멀찌감치 취임식을 바라볼 수 있다.


2017년 트럼프 취임 당시 거리 행진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국내 행사로 외국 정상이 참석한 전례가 없다.

통상 워싱턴DC에 주재하는 각국의 대사 부부에게만 초청장을 보내지 외국 인사를 별도로 초청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관례를 깨고 몇몇 외국 정상을 초청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도 본인이 초대받았다고 밝혔지만, 그는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초청했으나 참석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한국 정부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도회를 비롯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의 참석 대상은 준비위원회가 별도로 선정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취임준비위는 준비위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거나 200만달러를 모금한 사람에게 6개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VIP 티켓을 행사당 6장씩 주기로 했다.

여기에는 취임 선서와 오는 19일 트럼프 당선인 부부와의 '촛불 만찬', 18일 밴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와의 만찬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티켓 수요가 엄청나 준비위가 이미 1억7천만달러를 거둬들였으며 조기에 매진되는 바람에 일부 후원자는 100만달러를 내고도 티켓을 받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2017년 트럼프 첫 취임식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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