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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축제' 화천산천어축제 11일 개막…관심 집중
기사 작성일 : 2025-01-10 17:01:22

(화천= 이상학 기자 =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11일 개막해 다음 달 2일까지 23일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2024 화천산천어축제 인파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화천군은 인구 2만3천명에 불과한 접경지역이지만, 겨울철만 되면 '글로벌 축제도시'가 된다.

화천읍 주변 화천천을 따라 2km가량 이어진 얼음 벌판 위에서 산천어를 활용한 얼음구멍 낚시와 맨손잡기, 눈썰매, 얼음조각광장 등 겨울철 즐길거리와 먹거리, 볼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화천군과 주민들이 축제를 위해 쏟는 애정과 노력은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한 밑거름이다.


강태공들로 빽빽이 채워진 화천 산천어축제장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인구 2만3천명 최전방 군사도시…겨울철 축제도시 탈바꿈

화천군은 인구 2만3천명에 불과한 접경지역으로, 산과 하천이 대부분을 차지해 개발 호재가 없는 곳이다.

특히 군인이 주민보다 많아 군인경제에 의존하고, 이중 삼중의 규제로 산업기반이 전무하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이러한 어려운 지역경기를 살려보고자 화천군과 주민의 주도로 열리게 됐다.

겨울철이면 꽁꽁 얼어붙는 화천천에 산천어를 방류해 낚시하는 프로그램은 축제 첫해인 2003년 22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면서 이름도 낯선 산골마을을 알렸다.

이후 2006년 103만명을 찾은 것으로 시작으로 매년 1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산천어와 밀당'


[ 자료사진]

하지만, 2011년은 당시 전국적인 구제역 사태로 취소됐고,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열지 못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010∼2013년 최우수축제, 2014∼2018년 문화관광축제 대표축제로 연속 선정된 데 이어 2024년 국내 겨울 축제 중 처음으로 글로벌 육성 축제로 지정됐다.

산천어축제가 명성을 얻은 것은 2009년 미국 타임지에서 상공에서 찍은 축제장의 사진을 '금주의 뉴스'로 보도하면서부터 시작돼 2011년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축제를 '겨울철 7대 불가사의(7 wonders of winter)'로 소개하면서 인지도를 더 높였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아시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축제'로 화천산천어축제를 선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10만명 안팎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즐거운 외국인 관광객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겨울철 놀이체험 만끽…볼거리·즐걸거리·먹거리 풍성

축제기간 화천산천어축제장에는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축제의 메인프로그램은 얼음낚시와 반바지와 반티셔츠 차림으로 찬물에 들어가 산천어를 잡는 맨손잡기 체험이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100m가 넘는 눈썰매장을 비롯해 전통 얼음썰매 등도 매년 인기코스다.

또 회오리 형상의 튜브관을 타고 내려오며 시원한 속도감을 느끼는 '아이스 볼슬레이'와 얼음축구, 컬링 프로그램, 피겨 스케이트, 축제장 상공을 지나는 하늘가르기 등에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추위 속 산천어 맨손잡기


[ 자료사진]

아울러 축제장 주변 서화산 다목적 실내 광장에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인 얼음조각광장이 조성돼 다양한 얼음작품을 선보인다.

얼음낚시터 앞 얼곰이성 앞에는 산타우체국이 들어서 '1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한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에서 온 '산타'와 '엘프'가 축제장에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주말에는 축제장 옆 화천읍 거리인 선등거리에서 캐나다 퀘벡의 윈터 카니발을 모티브로 한 야간 페스티벌이 열린다.


화천산천어축제 주말 야간 선등거리 공연


[ 자료사진]

화천군이 축제를 즐긴 관광객을 야간까지 체류하도록 만든 것이다.

◇ 체험비용 절반은 상품권 지급…지역경제 '반짝'

화천군은 2006년 축제부터 얼음낚시 등 프로그램을 체험하면 절반가량을 지역 내 상가에서 농산물 등을 살 수 있는 상품권을 주고 있다.

매년 10억원어치 이상 상품권이 유통돼 지역 경기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축제의 직접 경제효과가 1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야간에 즐기는 산천어낚시


[ 자료사진]

실제로 축제기간 주말이면 축제장 인근 일부 음식·숙박업소 등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특수를 누린다.

화천군은 화천천 얼음낚시터 위에 수만명이 올라가는 탓에 안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축제를 운영한다.

매일 화천군 재난구조대가 화천천 수중에 들어가 얼음을 점검하고, 축제장 상황실에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여수로 등을 확인한다.

여기에 화천군과 주민의 관심과 지원은 성공 축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 낚시터 얼음두께 수중 점검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도 주민과 대학생 등 1천여명(누적)이 축제기간 일자리사업이나 자원봉사 등으로 축제를 돕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10일 "산천어축제는 관광객이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즐기는 것으로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올해 축제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겨울 축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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