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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 파병 북한군, 대량 전사할 것…참전은 전략적 실수"
기사 작성일 : 2025-01-17 05:00:57

나토 국방총장회의 기자회견


(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중앙)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총장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6

(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전사자 대량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네덜란드 해군 대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국방총장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은 대규모 인원이 전사하게 될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언어 장벽 문제를 언급하며 "러시아군과 북한군 간 조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약 1만1천명의 북한군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다치거나 전사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한국 정보당국이 공개한 사상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북한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런 식으로 참전시킨 건 전략적 실수"라며 "더 이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며,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한층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고, 러시아도 북한에 (대가로) 무기를 주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 중인 미국에도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도 강하게 비판했다.

바우어 위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북한이 갑자기 전쟁의 '플레이어'로 부상했다"며 "탄약과 미사일에 이어 병력까지 필요했던 러시아는 물론이고, 중국이 기본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 직접 무기를 제공하진 않지만 러시아 군산복합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유엔 헌장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 유럽에서 한창인 전쟁을 계속해서 부추기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국방총장회의는 나토 32개 회원국의 현역 서열 1위인 최고 지휘관이 집결한 새해 첫 군 수뇌부 회의였다.

한국의 손정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공군 중장)을 비롯해 27개 파트너국 수석대표도 참석했다. 이는 파트너국 참석 규모로는 역대 최다 인원이다.

나토는 우크라이나도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안이 핵심 안건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며 조기 종전 추진 의사를 내비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목전에 두고 우방국간 협력을 공고히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군유럽사령관 겸 나토 동맹국 최고사령관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회원국들의 정치적 의지가 있고 지원에 필요한 구조적 틀도 갖췄기 때문"이라고 부각했다.

나토는 독일 비스바덴에 '우크라이나 안보지원훈련 사령부(NSATU)'를 신설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주도해온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를 직접 조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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