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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악몽은 끝났다"…가자 주민들 축포·경적 환호
기사 작성일 : 2025-01-19 23:00:58

집으로 돌아가는 가자지구 주민들


[로이터=]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약 3시간 지연된 끝에 19일(현지시간) 발효되자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휴전 발효 이후 첫 한 시간 동안 주민들이 축포를 쏘는가 하면 아이들도 거리로 나와 뛰어다니며 휴전을 기념했다.

주민들은 축하의 의미로 자동차 경적을 울렸고, 커피숍에서도 일상으로의 귀환 신호로 음악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휴전 발효 후 거리로 뛰쳐나온 주민 중에는 휴전을 축하하려는 사람들, 전쟁으로 사망한 친척의 무덤을 방문하려는 사람들과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북부 가자시티 출신으로, 데이르 알발라에서 1년 넘게 피난 생활을 해온 여성 아야는 로이터에 휴전 소감으로 "15개월 동안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침내 마실 물을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가자시티의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집이) 훼손됐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죽음과 굶주림의 악몽은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가자지구가 전쟁으로 너무 많이 파괴돼 축하할 때가 아니라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 아메드 아부 아이함(40)은 고향의 파괴 정도가 "끔찍하다"라며 "우리는 깊은 고통에 빠져 있다. 서로를 껴안고 울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휴전 축하하는 하마스 알카삼 연대


(데이르 알발라 AP=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대원들이 차를 타고 행진하며 휴전을 축하하고 있다. 2025.1.19.

휴전을 축하하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남부 칸 유니스에서 차를 타고 주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지나가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민들은 "알카삼 여단(하마스의 군사조직) 만세"를 외치며 무장대원들을 응원했다.

하마스의 한 무장대원은 로이터에 "모든 저항 세력은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에도 불구하고 남아있었다"라며 "이것은 신이 원하는 완전하고 포괄적인 휴전이며, 전쟁으로의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당초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석방할 인질 명단 전달 문제로 2시간45분 지연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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