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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귀환 앞둔 아시아·유럽…"미국산 에너지 구입 움직임"
기사 작성일 : 2025-01-20 16:00:58

LNG 운반선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종국 기자 =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와 천연가스(LNG)를 사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일 재집권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여러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그러자 한국과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유럽연합(EU) 국가들까지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산 원유나 가스 수입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자 LNG 수출국이다.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무역을 하는 나라들은 미국산 LNG 구매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산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유권자들에게 화석 연료 부활을 주창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LNG 수출 계획 물량의 두배 이상을 수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따라서 20일 취임하면 미국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든 LNG 수출에 대한 신규 라이선스 규제를 해제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규제로 미국의 LNG 신규 수출 라이선스는 2022년 38건에서 2024년 7건으로 줄었다.

일본 큐슈전력의 이케베 가즈히로 사장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업계는 불안정한 가스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미국의 LNG 생산량 증가는 가격 안정으로 이어져 업계에 밝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일본과 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바이어들이 미국 LNG 수입을 위해 협상을 한 바 있다. 가격만 적절하다면 계약도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각국도 러시아 가스 공급이 끊긴 이후 미국산 LNG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 EU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방안도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미국산 에너지 구입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미국산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장기 계약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은 대신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입 물량을 고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다른 나라들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늘어나는 무역 적자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미국 에너지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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