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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경화 폭주에 지구촌 우파 포퓰리즘 탄력 받았다
기사 작성일 : 2025-01-24 11:00:58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재선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강경 보수 포퓰리즘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적인 우경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등에서 급부상하는 민족주의 정당에 땔감과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에서 득세하고 있는 극우 정당으로는 나치를 연상케 하는 선동적 언사를 보이는 독일의 독일대안당(AfD),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의 후신으로 이탈리아 집권당에 오른 이탈리아형제들(Fdl)을 들 수 있다.

또 의석수를 계속 불리고 있는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나치 계열 정당으로 작년 총선에서 승리한 오스트리아 자유당도 있다.

이들 정당은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입장, 성소수자(LGBT) 권리에 반대하는 전통적 가치에 대한 지지, 기후 규제에 대한 혐오, 기성 정치인과 정당에 대한 신랄한 비평 등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헝가리,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세력을 확장해가는 극우 포퓰리스트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정도는 다르지만, 일부는 법원이나 독립된 언론과 같은 기관들을 약화하려고 시도했는데, 이런 행태는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권위주의적 권력 장악을 의도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후 주요 이슈에 대해 보여준 강경한 모습이 유럽 극우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이민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것을 약속했는데, 이는 유럽에서 그를 추종하는 많은 정치인이 달성하지 못했던 약속이라는 것이다.

또 적게 사과하고 많이 주장하는 '대결적' 싸움을 선호하는 트럼프의 성향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의 우파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태도를 따르고 싶은 유혹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NYT는 전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멜로니 총리는 Fdl 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온 인물이다.

극우 정당들은 트럼프에 기대 지지 기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 AfD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도움을 받아 지난 12일 열린 전당대회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했는데, 당일에만 전 세계에서 72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의 '1등 공신'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독일 유권자들에게 AfD에 투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고, AfD 지지율도 급증했다.

이민자와 이슬람에 대한 공격적인 수사를 강화한 후 작년 9월 총선에서 승리한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극우 총리를 배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유당은 총선에서 1당을 차지했으나 주요 정당들이 협력을 거부하자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는데, 최근 중도 보수 국민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극우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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