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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유통사 트라피구라, 앙골라 관리에 뇌물 유죄 판결
기사 작성일 : 2025-02-01 00:00:56

트라피구라 로고(일러스트)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다국적 원자재 유통기업인 트라피구라가 앙골라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스위스 남부 벨린초나의 연방 형사법원은 31일(현지시간)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트라피구라 법인의 1심 선고공판에서 330만 달러(47억9천여만원)의 벌금을 선고하고 1억4천560만 달러(2천116억여원)의 배상명령을 부과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마이크 웨인라이트 전 트라피구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징역 32개월을 선고받았다.

트라피구라는 2009년부터 2년간 웨인라이트 전 COO 등 임직원을 시켜 앙골라 공무원들에게 500만 달러(72억6천여만원) 이상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트라피구라가 금품으로 앙골라 관리들을 매수하면서 원유 계약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스위스 연방검찰은 판단했다.

이 업체 측은 재판 과정에서 앙골라와 계약 체결 과정에서 회사의 준법 감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그 결과 어떤 불법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법정에 증거로 제출된 수십 쪽의 문서와 메모,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살핀 뒤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트라피구라는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광물, 금속 등 다양한 원자재를 생산국에서 수입국으로 운송하고 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한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작년 연 매출이 2천432억 달러(350조원)로 추산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재 거래 중개회사로 꼽힌다.

웨인라이트 전 COO의 변호인은 이날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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