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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도심 아파트까지 출몰한 사슴들…로드킬·안전사고 고심
기사 작성일 : 2025-02-03 15:00:39

순천 봉화산에 서식하는 사슴들


[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 손상원 기자 = 전남 순천 도심 산에서 서식하는 사슴들이 아파트 단지에까지 출몰해 지자체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3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순천 어느 아파트단지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용당동 한 아파트에서 사슴이 뛰노는 영상과 사진이 돌고 있다.

봉화산 아래에 자리 잡은 이 아파트에는 커다란 뿔이 달린 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2010년대 초반 농장에서 탈출해 그대로 방사한 사슴 4마리가 봉화산에서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60∼70마리까지 늘었다고 순천시는 전했다.

사슴들은 봉화산 둘레길 주변에 나타나 한가롭게 거닐거나 인근 동천까지 내려오기도 해 인근 주민에게는 친숙하다.

그러나 사슴이 차도까지 내려와 로드킬이 우려되고, 시민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시에서 시민이 사슴뿔에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은 커졌다.

순천에서도 2023년 4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슴은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돼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포획할 수 없다.

순천시 관계자는 "환경부, 전문가 등과 중성화 수술 등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거나 서식지를 옮기는 방안 등을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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