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대한역도연맹 선정 최우수선수에 뽑힌 박혜정
하남직 기자 = 박혜정(오른쪽)이 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회관에서 열린 2024년 우수 선수·단체·유공자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하남직 기자 = 역도에 입문하며 세운 목표를 하나씩 이루고 있는 박혜정(21·고양시청)이 또 한 번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대한역도연맹이 2024년 우수선수·단체·유공자 시상식을 연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만난 박혜정은 "매년 합계 5㎏을 높여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역도 여자 최중량급 2연패를 달성한 리원원(24·중국)을 대신해 지난해 10월부터 국제대회에 중국 대표로 출전 중인 리옌(20)의 기록을 보며 세운 구체적인 계획이다.
2016년 중학교 1학년생이던 박혜정은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과거 영상을 보고서 "역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또래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포스트 장미란'의 수식어를 얻은 중학교 3학년 때는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축하하고 축하받는
(파리=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박혜정이 중국 리원원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해주고 있다. 2024.8.12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박혜정은 지난해 8월에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합계 299㎏(인상 131㎏, 용상 168㎏)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우승은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든 리원원이 차지했다.
'당연히' 대한역도연맹은 박혜정을 2024년 여자부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이다.
박혜정은 "수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파리 올림픽 은메달은 내게 무척 뜻깊다. 많은 분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박혜정은 두 번째 인생 목표 'LA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근 박혜정에게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선수는 리옌이다.
리옌은 지난해 9월 7일 충남 서천군민체육관에서 벌인 제1회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310㎏(인상 140㎏·용상 170㎏)을 들어, 합계 286㎏(인상 125㎏·용상 161㎏)의 박혜정을 제치고 우승했다.
12월 15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대회 세계선수권에서도 리옌이 인상 149㎏, 용상 175㎏, 합계 324㎏을 들어 정상에 올랐고, 박혜정이 인상 124㎏, 용상 171㎏, 합계 295㎏으로 2위를 했다.
박혜정은 "리옌이 잘하는 선수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며 "리옌의 기록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 부담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 리옌과 격차를 좁히겠다"고 밝혔다.
한국 역도 간판 박혜정과 유망주 전희수
하남직 기자 = 박혜정(왼쪽)이 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회관에서 열린 2024년 우수 선수·단체·유공자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신인상을 받은 전희수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박혜정은 여자 최중량급 인상(131㎏)과 용상(171㎏), 합계(299㎏) 한국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때까지 목표 기록'이었던 합계 300㎏에 접근한 박혜정은 2028 LA 올림픽에서는 320㎏대 기록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혜정은 "지금은 리옌이 앞서 있다는 걸 인정한다. 조급하게 마음먹지도 않을 것"이라며 "LA 올림픽에서는 320㎏을 들어야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합계 기록을 5㎏씩 높여 LA에서는 금메달 경쟁을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혜정은 장미란 차관 이후 가장 주목받는 한국 역사(力士)다.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인기도 크게 치솟았다. '역도 요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제 한국 역도계는 물론이고, 팬들도 박혜정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한다.
박혜정은 "팬들의 관심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하고자 한다.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은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