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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CI
[고려아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슬기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희소금속 수출 통제로 확산하면서 국내에서 핵심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희소금속 생산 역량과 공급망 다변화를 꾀할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정부와 비철금속 제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선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5개 품목 중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은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이다.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각각 92.8%, 95.8%, 61.2%에 달한다. 총 수입양 가운데 중국에서 들여오는 비중이 최대 90% 이상인 것이다.
이들 희소금속은 모두 국내에서 고려아연[010130]이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납), 구리 등 기초 금속과 금, 은 등의 귀금속을 비롯해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 비스무트 등의 희소금속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일부 희소금속은 특정 몇개 국가만 생산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고려아연은 희소금속의 글로벌 공급 부족 속에서도 국내 산업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희소금속은 전 세계 광산에서 들여온 아연 및 연 농축 원료를 제련하는 과정에서 극소량의 희소금속을 추출해 제품화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10여종의 비철금속을 연간 120만t 규모로 생산 중이다.
아연·연을 생산한 뒤 남은 부산물에서 각종 돈이 되는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공정에 관해서는 고려아연이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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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낭독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인철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11.13
특히 이번에 중국이 수출 통제한 인듐의 경우 고려아연이 전 세계 연간 인듐 수요(약 1천400t)의 11%(150t)를 담당하고 있다.
인듐은 투명성과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금속에 첨가해 사용돼 '금속 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인듐주석산화물(ITO) 형태로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 등을 만드는 투명 전극에 주로 쓰인다. 태양광 패널과 LED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도 꼽힌다.
비스무트는 국제 환경 규제로 황동 제품에 연 사용이 제한되면서 기존 연을 대체할 수 있는 '무연 황동 제품'의 주 원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첨단 전자 업계 필수품인 네오디뮴 자석의 대체재로도 비스무트가 거론된다.
4세대 소형 원자로와 원자력 잠수함에 쓰이는 전략물자이기도 하다. 수출 시에는 건별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중요 품목이다.
고려아연 연간 약 900∼1천t을 생산해 국내외 판매 중이다.
텔루륨은 특수합금원료, 태양전지와 열전소자, 축전기,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며 고려아연이 연간 100∼200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이 지난해 9월 안티모니와 관련 기술에 대해 수출통제를 했을 때도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안티모니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국내 수요를 충분히 충당했다"며 "고려아연은 글로벌 희소금속의 중요성을 예측하고 희소금속의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