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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밥 한끼 값 1만원이 원룸 월세"…전주 청년주택 가보니
기사 작성일 : 2025-02-06 16:00:25

빌라 내부 살펴보는 입주 희망 대학생


[촬영 : 김동철]

(전주= 김동철 기자 = "밥 한 끼 값인 1만원으로 한 달을 살 수 있어요. 꼭 입주하고 싶어요."

6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의 청년만원주택 '청춘별채'의 첫 사업지인 효자동의 한 빌라.

빌라의 원룸 내부를 둘러보던 대학생 윤모(23·여)씨는 "이 부근 원룸 임대료가 보통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 정도 한다"라며 "두 명이 같이 살아도 이 돈은 부담스러운데 당첨돼서 첫 자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빌라는 입지가 좋다. 도로 건너편에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이 있다.

게다가 '풀 옵션' 빌라이다. 에어컨과 드럼세탁기, 냉장고, 붙박이장 등 일체가 포함됐다.

인근에 음식점과 편의점이 즐비하고 시내 핫플레이스인 신시가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냉장고 살펴보는 입주 희망 대학생


[촬영 : 김동철]

2010년 무렵 건립된 빌라라서 외부는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만, 7평 규모(23㎡가량)의 내부는 벽지와 장판이 교체돼 새집처럼 단장돼 있다. 흰색 벽지와 마루가 깔끔한 느낌을 줬다.

시는 청년을 대상으로 월 1만원(관리비 별도)에 빌라를 제공한다. 입주 청년으로선 말 그대로 '국밥 한 그릇 값'에 월세를 해결하는 셈이다.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4번까지 재계약하면 8년간 살 수 있다.

입주 중 결혼하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

전주시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1만원'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으로 월 임대료를 정했다.

보증금도 저렴하다. 부근 원룸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 50만원에 불과하다.

청춘별채는 이곳 외에 전북대 부근인 덕진동과 금암동 등 청년들이 주로 사는 지역에 공급된다.


화장실 살펴보는 입주 희망 대학생


[촬영 : 김동철]

입주 대상은 전주에 살거나 살기를 희망하는 19∼39세 무주택 미혼 청년으로, 공동주택 입주자 소득 및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1순위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족, 차상위 가족이며, 2순위는 본인과 부모의 월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이다. 그만큼 입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달 모집공고를 하고 오는 4월 입주자가 확정된다.

시는 올해 상반기 70호를 시작으로 하반기 12호, 2026년 59호, 2027년 36호, 2028년 33호 등 총 21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예산은 25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주택 구입비는 추후 회수할 수 있어 초기 예산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월 임대료 1만원은 경제적 수치를 넘어서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주시의 확고한 의지"라며 "향후 청년주택을 아파트 등으로 다변화하고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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