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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트럼프 반도체 정책에 협조…美 투자 늘릴 것"(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0 16:01:00

대만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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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이베이= 권숙희 기자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정책에 협조해 미국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10∼11일 이틀간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단지에서 열리는 TSMC 이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정책에 대한 투자 대응 등이 핵심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사회에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21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에 1.6㎚(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신규 건설안과 관련한 투자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애리조나주 1공장(P1)에서 4나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2공장(P2)은 올해 상량식 등을 완료하고 2027년 3분기부터 3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TSMC는 2나노 이상 최첨단 부문에서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또한 3공장(P3)은 올해 기공식에 들어가 2027년 연말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 TSMC 공장의 면적은 향후 6공장(P6)까지 확장 가능한 445㏊(헥타르·1㏊는 1만㎡)에 달한다.

이사회에서는 또 미국 내 첫 번째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계획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첨단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과 반도체 관련 관세 추가 부과 등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하면서 TSMC의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1일 대만 남부 타이난지역에서 발생한 6.4 규모 지진으로 53억 대만달러(약 2천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평가된다고 TSMC는 이날 밝혔다.

당시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난커·南科) 내 TSMC 공장의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손상이 예상보다 심각해 폐기 물량이 수만장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 정산을 거친 최종 순손실액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TSMC는 생산량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영업 이익률 등 연간 전망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2023년 4월에도 규모 7.2 지진 여파로 그해 2분기 총이익률이 약 0.5%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지난 1월 매출은 2천932억8천800만 대만달러(약 12조9천6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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