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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서 교사가…" 초등생 피살에 큰 충격
기사 작성일 : 2025-02-11 11:00:37

대전 초등학교서 8세 여아 피살…경찰 조사


(대전= 강수환 기자 =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현장검증하고 있는 경찰. 2025.2.10

(대전= 김소연 기자 =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1학년 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11일 우리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더욱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피해자 A양과 같은 1학년 자녀를 키우는 40대 대전시민 고모 씨는 "어젯밤 뉴스를 보는데 아이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지만, 혹시나 아이가 선생님을 무서워하게 될까 봐 채널을 급히 돌렸다"며 "오늘 아침에 학교에 보내면서도 순간 나도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어떤 얘기든 듣고 올 아이에게 이 사건을 어찌 설명해 줘야 하는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가정과 마찬가지로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하는데, 이제 학교마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나이의 아이를 둔 부모로서 사망한 아이가 너무 안타깝고, 부모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다.

지역 육아카페에도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느라 눈물이 나고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카페 이용자 등은 "일하느라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남의 손에 맡기다 발생한 일이라 부모님 잘못이 아닌데 평생 자책할까 봐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거나 "돌봄 이후에, 학원에 가는 너무나 평범한 맞벌이 가정 아이의 모습이던데,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대전 초등학교서 8세 여아 피살…경찰 조사


(대전= 강수환 기자 =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에서 빠져나오는 경찰차. 2025.2.10

교사의 정신건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은 선생님이라고 하면 철석같이 믿고 의심 없이 따라가지 않느냐"면서 "공무원 채용 시에도 범죄이력사실 조회서나 건강검진 결과서 같은 서류들을 필수로 제출하게 돼 있는 만큼 선생님들에 대한 정신건강 보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를 키우지 않는 이들에게도 이 사건이 충격적이긴 마찬가지다.

서울시민 30대 최 모씨는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학교에서 자기방어 능력이 전혀 없는 아이가 희생됐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프다"며 "해당 교사가 며칠 전에도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사건을 막을 수는 없었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 모씨도 "가장 안전해야 할, 어린이들이 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어야 할 교사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회가 무너진 느낌이 든다"며 "뭐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대전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A양과 이 학교 여교사 B(40대)씨가 발견됐다.

A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B씨는 자신이 한 범행이라고 시인했다.

정교사 신분인 B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작년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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