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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이사장 "시장간 차별화 고려해 시장관리 개선…신뢰 찾겠다"
기사 작성일 : 2025-02-11 16:00:25

축사하는 정은보 이사장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홍보관에서 열린 2025 증권파생시장 개장식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축사하고 있다. [ 자료사진]

조민정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증시 진입·퇴출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불법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는 등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하는 데 올해 업무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해외 증시 및 가상자산으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 미래 성장동력 확보 ▲ 투자자 신뢰 제고 ▲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한국거래소의 4대 핵심전략으로 소개하면서 지난달 발표한 '상장폐지·IPO 개선안'을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과제"로 꼽았다.

금융위가 지난달 발표한 개선안은 감사의견이 2회 연속 미달인 상장사는 즉시 상장 폐지되도록 하는 등 '좀비기업'의 증시 퇴출을 신속하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IPO(기업공개) 기업의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한 기관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 이사장은 이와 함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간의 차별화와 연계성을 고려한 시장관리체계 전반의 개선도 함께 검토하겠다"며 "자본시장 밸류업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기업이 각각 성장 단계와 특성에 맞춰 자본시장에서 원활히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이에 따라 참여 시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장간 차별화와 연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는 주식시장 구조 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을 통해 불법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고 거래 효율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대체거래소(ATS)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등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우수기업 선정·표창,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속 제공해 정책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 지수사용권 개방을 통해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하는 한편 뉴욕, 런던 사무소를 개소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선진지수 편입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부터는 코스피200선물 등 파생상품 10종에 대한 야간거래(오후 6시∼익일 오전 6시)도 도입돼 밤 시간대 변동 리스크 헷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덱스 사업 및 IT 인프라 수출 등 거래소의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금융투자상품 라인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가상자산 상품과 관련해서는 "해외 주요 거래소의 사업다각화 성공사례를 벤치마크해 대응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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