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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고요한데" 제22서경호 실종자 가족들 사고 해역서 오열
기사 작성일 : 2025-02-11 19:00:29

제22서경호 침몰 사고 해역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


(여수= 정다움 기자 = 11일 오후 전남 여수시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22서경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 인근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2.11 [실종자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 정다움 기자 = "아빠! 보고 싶으니 얼른 돌아오세요. 바다는 고요한데 제 마음은 한없이 요동치기만 해요."

전남 여수시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제22서경호(이하 서경호)가 침몰한 지 사흘째인 11일 오후 선체가 발견된 사고 해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아픔으로 또 한 번 무너졌다.

해경에서 준비한 경비함정에 가까스로 몸을 실은 한국인 실종자(3명) 가족 7명은 사고 해역으로 향하는 1시간 30분 내내 먼 바다를 응시하며 눈물을 삼켰다.

사고 해역에 다다르기 전 휴대전화 속 아버지의 사진을 바라봤고, 여행지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곱씹으며 애달픈 마음을 달랬다.

이윽고 사고 해역에 도착한 경비함정이 밤낮 구분 없이 수색을 이어가는 해경·해군의 선박 사이에 멈춰서자 선상 밖으로 나온 가족들은 또 오열했다.

유난히 검게 보이는 해수면을 향해 아버지의 이름 석 자를 목 놓아 불렀고, 평소 좋아했던 소주 2병을 해역 곳곳에 나눠서 뿌렸다.

수심 80m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서경호의 모습을 맨눈으로 볼 수는 없어도 "아버지가 저기에 있다. 차디찬 배 안에 아버지가 있다"며 연신 흐느꼈다.

10여분간 이어진 오열에도 가족들은 진정하지 못했고, 또 다른 가족의 "힘내야 한다"는 말에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소매로 미처 닦아내지 못한 가족들의 눈물은 선박 난간을 타고 흘러 해수면 위로 떨어졌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서경호 통신장의 딸 양모(36) 씨도 어머니 임모(64) 씨와 해역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타 애타게 아버지를 불렀다.

망망대해를 허망하게 바라보던 양씨는 "바다는 저렇게도 고요한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요동치냐"며 "꾹 참았던 눈물을 더는 참지 못할 것 같다"며 갑판 위에 주저앉았다.

부산 선적 139t급 트롤(저인망) 어선 서경호는 지난 9일 오전 1시 41분께 해역을 항해하다가 침몰했다.

총 14명이 타고 있었는데, 한국인 승선원 5명은 숨지고, 5명(한국 3·인도네시아 1·베트남 1)은 실종됐다.

침몰 이후 구명뗏목에 몸을 기대 표류한 나머지 4명(인도네시아 2·베트남 2)은 해경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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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WFzI4FzKQ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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