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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獨극우당에 "독일의 미래"
기사 작성일 : 2025-02-13 03:00:58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오른쪽)와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독일의 미래"라고 추켜세웠다.

오르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AfD를 신중하게 대했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AfD가 미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정부와 관계를 해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AfD 대표는 보통 총리가 맞이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 그걸 바꿀 때"라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독일의 미래를 만났다. 바이델 대표를 부다페스트에서 맞이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AfD 총리 후보로 이달 23일 총선에 나서는 바이델 대표는 헝가리가 "불법 이민을 막는 보루"라며 "훌륭한 모범인 헝가리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헝가리 총리 관저인 카르멜수도원에서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두고 열린 기자회견은 마치 국빈 방문처럼 보였다고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오른쪽)와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가 끝난 뒤 자신이 이끄는 피데스(Fidedz)당과 오스트리아 자유당(FPÖ), 체코 긍정당(ANO) 등 극우 내지 포퓰리즘 성향 정당들을 모아 새 교섭단체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를 꾸렸다.

PfE는 프랑스 국민연합(RN)과 네덜란드 자유당(PVV) 등이 합류해 유럽의회에서 세 번째로 큰 정치그룹이 됐다. 이들은 지난 7∼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모여 세를 과시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리의 친구 트럼프, 트럼프 토네이도는 불과 2주 만에 세상을 바꿨다"며 "어제는 우리가 이단이었지만 오늘은 주류가 됐다"고 주장했다.

AfD는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 직전 나치 친위대 옹호 발언 파문으로 RN 등과 사이가 틀어져 극우 교섭단체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서 퇴출당했다. 지금은 '주권국가의 유럽'(ESN)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교섭단체에 속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르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자국에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며 이날 만남도 AfD를 지지하는 머스크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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