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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아쉬움에 눈물 흘린 남자 컬링 대표팀 "모두가 실수한 것"
기사 작성일 : 2025-02-14 14:00:43

눈물 흘리는 표정민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컬링 대표팀 리드 표정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부터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 2025.2.14

(하얼빈= 김경윤 기자 =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남자 컬링 대표팀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 선수들은 서로 '자기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대표팀은 14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필리핀에 3-5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패인은 0-0으로 맞선 2엔드 마지막 샷에 있었다. 스킵 이재범이 마지막 샷으로 하우스 안에 있던 상대 팀 스톤을 걷어내면 대거 4득점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재범의 샷은 힘이 떨어지면서 상대 스톤을 충분히 밀어내지 못했고, 결국 한 점을 내줬다.

4득점 기회가 1실점으로 바뀌면서 한국 대표팀은 5점을 손해 본 셈이 됐다.


이재범 '초집중'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이재범이 투구하고 있다. 2025.2.14

샷을 한 이재범은 2엔드가 끝나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재범은 "대량 득점할 기회였다"며 "빨리 그 상황을 잊고 남은 엔드에 집중하려고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우리가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큰 대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많이 아쉽다"며 "기회가 와서 우리가 잡을 수 있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은메달의 아쉬움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결승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3-5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우리나라 대표팀 김은빈이 경기가 종료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2.14

이재범은 역전을 노린 8엔드 마지막 샷이 빗나간 것에 관해서도 "자신 있었는데 (스위핑 하라는) 콜을 조금 늦게 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내가 빨리 콜을 했다면 성공했을 텐데…"라고 짚었다.

팀의 맏형이기도 한 이재범은 동생들을 가리키며 "참 열심히 한 든든한 동생들"이라며 "내가 부족한 면을 메워주는 친구들"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눈물 닦는 김은빈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컬링 대표팀 세컨드 김은빈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른쪽은 리드 표정민. 2025.2.14

다른 선수들은 서로를 감쌌다.

표정민은 "2엔드 마지막 샷은 우리가 급하게 스위핑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재범이 형의 실수가 아닌 우리 모두의 실수였다"고 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잘 보완해서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대표 선발전을 잘 치르겠다"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어깨와 손목 통증을 안고 뛴 김은빈은 "지난해부터 통증이 있었는데 스위핑을 많이 하다 보니 무리가 온 것 같다"라며 "통증이 있었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참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눈물을 쏟아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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