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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연립여당 불협화음…이시바 정권 아킬레스건 되나
기사 작성일 : 2025-02-14 16:01:01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상현 특파원 = 오랫동안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소수 여당이 된 자민당이 예산안과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인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에 접근하면서 오히려 공명당과는 견해차가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가 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핵무기금지조약(TPNW) 체결국 회의 참가와 관련된 이견이라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평화의 당'을 내세우는 공명당은 이전에 두 차례 열린 TPNW 회의에 의원을 파견했고, 이번 회의에는 일본 정부가 옵서버(참관국)로 참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정부 인사 대신 자민당 의원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이 의원 파견 제안을 일축했다.

아울러 양측은 자민당 비자금 문제와 관련된 아베파 회계책임자의 참고인 채택,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등을 둘러싸고도 의견이 갈렸다.

일본 정치권에서 중요한 화두인 선택적 부부별성은 부부가 다른 성(姓)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자는 제도다. 일본 법률은 부부가 남편이나 부인 성 중 하나만 택하도록 하고 있다.

공명당은 자민당과 조기에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을 바라고 있으나, 자민당은 당내 의견 취합을 우선시해 공명당과 협의를 미루고 있다.

공명당도 최근에는 자민당만 바라보는 대신 국민민주당과 개별 정책을 조율하는 등 독자 행보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두 정당이 불화를 빚는 배경에는 공명당을 경시하는 자민당의 무정함이 있다고 아사히는 해설했다.

이 신문은 협력 관계가 사반세기에 이르면서 자민당 내에 공명당은 연립 정권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면서 "(두 정당 사이에) 플러스 재료는 모두 주고쿠(中國·혼슈 서부) 지방 의원이자 철도 애호가인 이시바 총리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의 개인적 관계 정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명당에서 불만이 쌓이면 정권 운영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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