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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발언도 '그럴싸' 포장…강해진 트럼프 뒤엔 '마가' 싱크탱크
기사 작성일 : 2025-02-18 16:00:57

마가 싱크탱크 군단 거느린 트럼프 집권2기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공세가 신흥 싱크탱크들의 지원과 함께 위력을 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1, 2기의 두드러진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정책을 떠받치려는 정교한 논리다.

집권2기에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되는 대중영합적 보수 기조는 같다.

그러나 일단 정책이 제시되면 그 논리를 구체화하고 대중에 전파해 실행 동력을 얻는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난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는 때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 소수 대중 선동가가 그 역할을 맡아 의제가 혼란 속에 좌초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2기 행정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다수 싱크탱크나 이익집단이 더 정교한 작업을 토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재건센터(CRA), 아메리카퍼스트연구소(AFPI) 등 마가 신념을 표방하는 싱크탱크뿐만 아니라 마가 인큐베이터 같은 인력 양성 기관까지 등장했다.

마가 싱크탱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발언도 역분해해 백서 같은 종합 보고서로 만들어내고 있다.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개칭하고 그린란드를 매입하며 가자지구를 소유해 휴양지를 짓는 등의 발언을 진지하고 건전한 정책으로 포장해내는 것이다.

CRA는 지난주에도 출생시민권 폐지, 비정부기구 억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개조 등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들 정책은 위헌적이고 위법적이며 전통적인 규범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같은 논란을 예상한 듯 마가 싱크탱크를 주도하는 인사들은 민간 영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 게 더 자유롭고 기민하다며 공직을 꺼리기도 했다.

전통적인 정책 수립 절차를 경멸하고 육감으로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트럼프 대통령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려는 외부 충성파들인 셈이다.

현재 마가 싱크탱크들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있던 공직자들, 관직을 거부한 트럼프의 우군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 싱크탱크의 활약 때문에 헤리티지 재단, 카토연구소, 미국기업연구소 등 보수진영이 의존해온 전통적 싱크탱크들의 영향력이 약화한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헤리티지 재단은 여전히 미국 정가에서 보수 인재의 거점으로 남아 구성원을 트럼프 행정부 공직에 보내기도 했다.

급부상하고 있는 CRA는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영향력을 지니면서 마가 신념에 더 충실하고 더 민첩한 집단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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