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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10년간 억류된 인질 2명도 22일 석방
기사 작성일 : 2025-02-19 20:00:57

22일 가자지구에서 풀러날 이스라엘 인질 6명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오는 22일(현지시간) 풀어주기로 한 생존 인질 6명에는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때 끌려간 이들 외에도 10년 넘게 억류된 이들이 2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질 석방 대상자는 아베라 멩기스투(37), 히샴 알사예드(37), 탈 쇼함(39), 엘리야 코헨(27), 오메르 벵케르트(23), 오메르 솀토브(22) 등이다.

정신 질환을 앓던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멩기스투는 2014년 9월 자발적으로 가자지구에 들어갔다가 하마스에 붙잡혔다.

당시 그가 이스라엘 지킴 해변에서 국경 울타리를 넘으려는 모습을 감시카메라로 확인한 이스라엘군이 그를 저지하려했지만 월경을 막지 못했다.

그간 멩기스투의 가족은 2011년 하마스에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천명의 교환이 이뤄졌던 일을 거론하며 이스라엘 당국이 피부색이 검은 멩기스투의 석방 노력에 소홀하다고 비난해왔다.

아랍계 베두인족 출신인 알사예드는 과거 가자지구에 종종 오갔으나 2015년 4월에는 하마스에 납치됐다. 그는 현재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생활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이중국적자 쇼함은 키부츠 베에리의 처가를 방문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때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쇼함의 장인 아브샬롬 하란은 당시에 숨졌다.

쇼함과 함께 납치됐던 아내, 아들과 딸, 장모, 아내의 고모와 사촌 등은 전쟁 발발 한달여 뒤인 2023년 11월 25일 풀려났다. 쇼함의 자녀는 "아빠는 언제 집에 오나요", "엄마, 우리는 죽게 되나요" 등 질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코헨은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 근처에서 열리던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 약혼자 지브 아부드와 함께 있다가 하마스에 기습당했다.

이들은 무장대원의 총에 맞은 뒤 아부드만 도피하고 코헨은 붙잡혔다. 코헨이 다리에 입은 총상은 아직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벵케르트도 노바 축제 현장에서 하마스에 붙잡혔다. 그는 납치 직전 부모와 통화하며 "무서워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대장염을 앓는 벵케르트는 가자지구 땅굴에서 하루에 대추야자 3알만 먹으며 체중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솀토브는 노바 축제장에서 인질로 잡히기 전 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정보를 휴대전화로 보냈는데, 그의 GPS 신호는 가자지구로 옮겨진 뒤 두절됐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일단 6주간 교전을 멈추는 휴전 1단계에 돌입했다. 휴전 이후 하마스는 6차례에 걸쳐 생존 인질 24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자국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약 1천100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은 이번주 내로 2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을 조건으로 남은 인질을 전원 한꺼번에 석방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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