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임찬규 "'서울의 자존심' LG는 한국 최초의 서울 연고팀"
기사 작성일 : 2025-02-20 08:00:44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LG 임찬규


[촬영 이대호]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이대호 기자 = 'LG 트윈스가 어떤 팀이었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LG에 모든 걸 바친 사나이' 임찬규(32)의 목소리는 커졌다.

임찬규는 20일(한국시간) LG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진행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LG는 서울을 상징하는 팀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서울 연고 프로팀이며, 그래서 '서울의 자존심'이다. LG 선수들이 그 자부심을 갖고 뛰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임찬규는 어릴 때부터 LG 야구에 빠져 야구 선수를 꿈꿨고, 성인이 돼서는 LG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23년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임찬규는 와신상담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LG는 우승으로 왕조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한 가운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임찬규는 "모든 선수가 2023년 영광을 재현한다는 목표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물론 KIA 타이거즈가 강팀이다. 그렇지만 붙어 봐야 아는 것이다. 작년에는 KIA에 많이 패했는데, 올해는 꼭 이기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2023년 14승, 2024년 10승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캐치볼하는 임찬규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LG 트윈스 우완 투수 임찬규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2025.2.14

비록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부상에 대한 염려가 커서 그걸 줄이고자 이번 캠프에서는 보강 운동과 근력 운동에 중점을 뒀다. 이제 일본 캠프로 건너가서 쓸 일만 남았다. 모든 캠프마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고 이번 캠프를 돌아봤다.

올 시즌도 임찬규의 목표는 선발 순서를 거르지 않고 등판하는 것이다.

그는 "이닝 목표도 없고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만 생각한다"며 "가을야구에서 잘 던진 건 내 몸이 저절로 반응한 것 같다. 매번 같은 마음으로 던지지만, 몸이 단기전에 맞춰서 움직인 것이다. 이번 시즌도 몸이 반응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LG에서만 75승을 거둔 임찬규는 이르면 2년 안에 통산 100승을 기대할 만하다.

역대 구단 최다승 투수는 126승을 거둔 김용수이지만, 김용수는 MBC 청룡 시절 거둔 27승을 제외하면 LG에서는 99승을 챙겼다.

어린 시절부터 LG가 '종교'였던 임찬규는 이제 구단의 역사를 눈앞에 뒀다.

임찬규는 "이 팀에서만 제 모든 기록을 이뤘다는 게 뿌듯하다. 물론 통산 100승을 하고 싶지만, 그것만을 목표로 삼고 가진 않겠다. 만약 그걸 목표로 한다면 승리하지 못한 경기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며 "목표는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