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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보안 우려에 급진 이슬람주의자 등 800명 올림픽 참가 제동
기사 작성일 : 2024-04-01 12:01:04

오는 7월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의 모습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한주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올여름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의 보안 강화를 위해 이슬람 급진주의자 등 800여 명의 대회 참가를 제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보안 우려로 약 800명을 파리 올림픽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 800명 중에 프랑스 정보당국의 테러 위험인물 목록인 "'파일 S'(fiche S)에 올라 있는 15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성화봉송자로 등록하거나 자원봉사자가 되기를 원했으나 좋은 의도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라며 "(보안과 관련해) 확인해야 할 대상은 100만 명에 달하며 이미 18만 명에 대한 확인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또한 올림픽 참가가 제한된 이들 가운데 '급진적 이슬람주의자'와 '시위를 원하는 급진적 생태주의자'가 포함돼 있다면서 "우리가 올림픽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음을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수사, 첩보망을 총동원해 범정부 차원의 테러 위험인물 명단 '파일 S'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7월 26일∼8월 11일 열리는 파리올림픽과 8월 28일∼9월 8일 진행되는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단은 물론 주요 기반 시설 인근 거주자를 비롯해 최대 100만 명에 대한 신원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1만500명과 패럴림픽 참가 선수 4천400명, 코치와 의료진, 기자 2만6천 명 등이 모두 신원 조사 대상이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달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연장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자행한 이후 국내 보안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10여년 간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15년 수도인 파리 바타클랑 극장 등 6곳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 130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공격을 주도했던 IS 조직원들은 축구장과 식당, 주점 등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린 데 이어 록밴드 공연이 진행 중이던 극장을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폭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북부 한 고교에서 해당 학교에 다녔던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교사 1명이 숨졌다.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이 의심돼 프랑스 정부의 잠재적 위험인물 명단에 올라 있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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