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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팔 시위' 프랑스 명문대에 지자체 "재정 지원 일시 중단"
기사 작성일 : 2024-04-30 18:00:56

시앙스포 집회 현장에 동참한 극좌 정당 소속 의원들


[AFP 자료사진]

(파리=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수도권인 일드프랑스도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열린 명문대학 시앙스포 파리 캠퍼스에 대한 지역 지원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우파 공화당 소속의 발레리 페크레스 도지사는 29일(현지시간)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학교에 평온과 안전이 회복될 때까지 시앙스포에 대한 모든 지역 지원금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유대주의를 선동하고,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그 친이슬람 좌파 동맹의 도구가 된 소수의 급진화한 사람들이 교육 공동체 전체에 그들의 법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 경영진이 시위에 나선 학생들과 타협한데 대해 "경영진의 방기"라고 지적하며 "일드프랑스는 학교 권위의 회복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지난 26일 명문 정치대학 시앙스포의 파리 캠퍼스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학생들이 건물 점거 농성을 벌였다.

당시 건물 밖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모여 집회를 열었는데 이 현장에 극좌 성향의 LFI 소속 의원들이 함께했다.

프랑스 내 친이슬람 진영으로 꼽히는 이 정당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데엔 침묵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만 규탄해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아왔다.

시앙스포 시위에 LFI가 가담한 것에 대해선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 역시 지난 27일 "정치 세력, 특히 LFI에 의해 선동된 소수가 학교 기능을 방해하려 한다"며 "학생과 교수들에게 자신들의 규칙을 강요하려는 위험한 소수의 행동에 대한 관용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페크레스 도지사의 재정 지원 중단이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일드프랑스의 사회당과 녹색당 그룹은 엑스에 파리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전 교장이 정기적으로 아동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해 문제 된 일을 거론하며 "이 학교에 대해선 페크레스 도지사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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