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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온 두산 브랜든 "팀을 위한 책임 무겁게 느껴"
기사 작성일 : 2024-05-08 13:00:42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촬영 유지호]

유지호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29)은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2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거둔 브랜든은 재계약에 실패해 대만프로야구로 자리를 옮겼다.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되자 두산은 다시 브랜든에게 손을 내밀었고, 브랜든은 18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라는 수준급 성적을 남겨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도 브랜든은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1.61로 활약 중이다.

문제는 부상이다.

시즌 초반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브랜든은 지난달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스트레칭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미소 짓는 두산 선발 브랜든


류영석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브랜든이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4.5.1

그날 경기는 급하게 김호준이 선발로 등판했지만, 브랜든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아서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브랜든은 1일 잠실 삼성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해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5실점(1자책점)을 기록했으나, 그사이 두산은 알칸타라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는 어려움이 겹쳤다.

알칸타라가 미국에 있는 주치의에게 검진받고 싶다며 팀을 떠난 상황에서 브랜든은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한다.

브랜든은 7일 와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수가 혼자 남았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당연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이 어려울 때마다 대체 선수로 입단해 좋은 성적을 남겼던 그는 적어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서는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가 이번에 허리를 다쳐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브랜든은 "두산을 위해 마운드에 서는 게 임무다. 그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무겁게 느낀다. 경기에 나선다는 것에도 큰 자부심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책임감이 뛰어난 선수도 갑자기 닥친 부상은 어쩔 수 없다.


투구하는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


김주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2024.4.11

허리를 다친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브랜든은 "부상은 항상 힘들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다시 경기에 나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100%가 아니지만, 느낌은 좋다. 매일 더 나아지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브랜든과 알칸타라가 빠진 사이, 두산은 '젊은 대체 선발'로 그 자리를 채웠다.

이 과정에서 2023년 1라운드 지명 선수인 최준호(19)가 선발진에서 기회를 얻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해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브랜든은 "반대로 생각하면 젊은 선수가 출전할 기회가 생겼다"며 "우리 팀에는 재능있는 젊은 선수가 있다. 그들이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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