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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실사주 김성태 입국 앞둔 검찰, 산적한 혐의 규명 총력
기사 작성일 : 2023-01-15 18:01:09

(수원= 이영주 기자 = 쌍방울 그룹의 실제 사주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입국 예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이 그동안 풀지 못한 각종 혐의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체포 당시 모습.


(방콕= 태국 경찰 이민국이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태국 경찰은 김 전 회장의 모습을 모자이크해 언론에 공개했다. [태국 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붙잡힌 태국 현지로 수사관들을 보내 방콕 공항에서 태국 당국으로부터 김 전 회장의 신병을 인계받을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을 확보한 검찰은 국적기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해 김 전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기에 앞서 법원으로부터 횡령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바 있다.

김 전 회장과 함께 붙잡힌 양선길 현 쌍방울 그룹 회장 역시 같은 절차를 밟게 된다.

김 전 회장은 오는 17일 1시쯤 국적기에 탑승해 같은 날 오전 8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국 직후 검찰 호송차를 타고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이송된다.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의 체포 당시 모습.


(방콕= 태국 경찰 이민국이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 시간)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태국 경찰은 양 회장의 모습을 모자이크해 언론에 공개했다. [태국 경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검찰은 체포영장이 집행된 후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이 청구돼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체포영장에 기재된 횡령 등 혐의와 오랜 기간 해외 도피를 이어온 점 등을 추궁한 뒤 이르면 18일 늦은 오후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다음 횡령 및 배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공여, 거액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 이미 관련자들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각종 혐의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사 중인 쌍방울 비리 의혹 사건 대부분이 김 전 회장이 쌍방울을 총괄하던 당시 벌어진 일들이기 때문에 검찰은 각 사건에 김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현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는지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도운 임직원 4명 구속


신현우 기자 =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거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계열사 등 임직원 4명이 구속된 13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모습.

아울러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들의 접견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이다.

통상 검찰은 공범이 많은 사건의 경우 수사 기밀 누설 등 우려로 구속기간 동안 접견을 막는 조치를 한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양 회장과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 오후 5시 30분)께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붙잡힌 뒤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혀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같은 해 7월 말 태국에 입국, 방콕 시내 중심가에서 머물던 그는 8개월여의 해외도피 행각 끝에 결국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김 전 회장보다 한 달여 앞서 역시 태국에서 붙잡힌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 A씨는 여전히 태국 현지에서 송환 거부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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