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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더비'서 3전4기…캐롯 김승기 감독 "선수들 200% 해줘"
기사 작성일 : 2023-01-21 17:00:42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김승기 더비'에서 4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모든 선수가 고맙다"며 흡족해했다.

캐롯은 2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5-65로 대파했다.

두 팀의 경기는 지난 시즌 인삼공사를 지휘한 김 감독과 주축이었던 전성현이 캐롯에 합류하며 '김승기·전성현' 더비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1, 2라운드를 내준 캐롯은 3라운드에서는 승리를 챙기는 듯했지만, 종료 직전에 터진 박지훈의 극적인 결승 득점에 3연패를 당했었다.

네 번째 맞대결에서 드디어 첫 승을 거둔 김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고비를 못 넘겨서 몇 번을 졌다. 선수들에게 오늘은 홈에서 이기자고 했는데 말을 잘 들어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이끌던 인삼공사가 올 시즌 프로농구 최강팀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1라운드를 마치며 모든 팀을 상대해본 소감을 밝힌 지난해 11월 중순 서울 삼성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인삼공사가 제일 힘들다. 전성현 한 명이 빠진 공백 이상으로 보강을 한 것 같다"고 평한 바 있다.

기뻐하는 전성현과 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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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에이스 전성현이 3점 5개 포함 23점을 올렸고, 190㎝가 안 되는 김진유도 공격 리바운드 포함 리바운드를 17개나 챙기며 '최강팀'을 꺾는 데 앞장섰다.

김 감독은 "전성현 말고도 모든 선수가 자기 능력을 넘어 200%를 해주고 있다"며 "인삼공사와 3차전에서 허무하게 진 기억에 오늘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힘을 내서 5연승을 해낸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흡족해했다.

12점 17리바운드를 올리며 개인 통산 첫 더블더블을 기록한 김진유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진유는 정말 궂은 일을 많이 하는 선수"라며 "진유뿐 아니라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캐롯은 46개의 3점을 던지며 이 가운데 17개를 꽂아 넣으며 인삼공사를 당혹스럽게 했다.

2쿼터까지 9개를 얻어맞은 인삼공사의 김상식 감독은 3쿼터 중반 김강선에게 20초 만에 또 두 방을 내주자 작전타임을 요청해 전원 바꿔막기 수비를 지시할 수밖에 없었다.

빅맨에게도 적극적으로 외곽 수비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인데, 이에 따라 골밑 수비가 헐거워졌고 김진유·디드릭 로슨에게 쉬운 득점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기뻐하는 캐롯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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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솔직히 말해 우리가 저 팀을 (정상적으로는) 이길 방법이 없다. 선수들이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3점으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다. 잘 들어가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캐롯이 이날 기록한 46개의 3점 시도는 2018년 12월, 2019년 3월, 2022년 3월 인삼공사와 함께 역대 공동 7위 기록이다.

이 부문 1, 2위는 2004년 3월 7일 기록을 세운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56개)와 울산 현대모비스(53개)인데, 문경은 현 KBL 경기본부장과 우지원 전 국가대표 코치가 상대의 '배려' 속에 3점 22개, 21개를 몰아친 '촌극'의 결과였다.

이런 '몰아주기'와 달리 캐롯은 3점 자체를 팀의 주 전략으로 내세워 효과를 보고 있다.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2점(개)보다 3점(개)을 더 시도하는 캐롯은 5연승을 달리며 5위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농구를 하겠다. 지금 잘하고 있다"며 "팬분들이 감동을 하고 계신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시니 이기고 지고를 떠나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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