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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늪' 빠진 PGA투어 커미셔너…"신뢰 회복은 멀었다"
기사 작성일 : 2024-03-14 09:00:43

기자회견하는 쇼플리.


[AFP/게티이미지=]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가 '불신의 늪'에 빠졌다.

PGA 투어에 대항해 출범한 LIV 골프와 비밀 협상 끝에 합병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가 선수들의 불신을 샀던 모너핸 커미셔너는 1년이 넘어서도 선수들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투자 컨소시엄 SSG한테 30억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를 끌어내 숨통은 텄지만, LIV 골프와 합병은 애초 예고했던 작년 12월 말을 넘겨 4월까지로 미룬 상황에서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협상 중에 LIV 골프는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을 영입하는 등 선수 빼가기에 더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선수들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13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 나선 모너핸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선수들이 기대하는 시원한 설명은 여전히 없었다.

세계랭킹 6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모너핸의 기자회견을 듣고 "신뢰라는 건 늘 굳건한 게 아니다. 그는 말뿐이다"라면서 "모너핸은 아직 선수들의 신뢰를 되찾기엔 멀었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세계랭킹 4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모너핸에게 "제발 주인 의식을 갖고 자기 일처럼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몇 번 말을 바꿨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실수를 덮어버리기보다는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바란다"는 호블란은 "특히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하위권 선수들은 모너핸이 LIV 골프에 맞서려고 만든 특급 지정 대회 제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특급 지정 대회는 총상금 2천만 달러에 대부분 컷 없이 치르고 출전 선수는 70명 안팎이다.

특급 지정 대회에 나갈 수 없는 선수들은 벌써 소외감과 위화감을 호소하고 있다.

LIV 골프가 촉발한 모너핸 커미셔너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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