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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골든타임…대화로 파국 막아야" 가톨릭의대 교수의 호소
기사 작성일 : 2024-03-15 11:00:34

의정갈등 장기화에 의대 교수 집단 움직임 가시화


신현우 기자 =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2024.3.14

(대전= 강수환 기자 =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 움직임까지 보이자, 한 의대 교수가 사태가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의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정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15일 와 통화에서 "의사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동의하는 만큼 이 사회적 합의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면서도 "문제는 갈등이 첨예한 증원 문제에 대해 다양한 논의와 합의 없이 정부가 무조건 '2천명 증원'만을 관철하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졸속으로 정원을 증원하면 서남대 의대 폐교와 같은 부작용을 다시 겪을 것을 염려했다.

전북 남원에 있던 서남대 의대는 부속병원이 없어 부실 교육 비판을 받아오던 중 설립자 교비 횡령 사건을 겪은 끝에 2018년 폐교됐다.

김 교수는 "당시 서남대 의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은 주변 지역 의대로 흩어져 수련과 학업을 이어갔는데, 부실한 의대가 얼마나 의료계에 혼란을 주는지 의대 교수들은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에 더 우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대 교수는 어디로


(대구= 윤관식 기자 =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며 의료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13일 대구 한 대학병원 교수 진료대기실이 비어있다. 2024.3.13

그는 "정부의 증원 계획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증원 규모와 방법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의대 교육계에서 현실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두 차례 증원에 대한 대학 의견 청취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상 대학 본부의 결정이었고 의대 정원 확대에 욕심내지 않을 대학은 없을 것"이라며 "증원계획 제출 자제를 부탁해오던 의대 학장들은 연달아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고 의견 수렴이 본래의 목적을 떠나 학내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생 2천명 증원을 내년에 당장 시행한다는 정부 계획에 의학교육 관련 단체들은 양질의 의학교육을 보장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자발적 사직 결의에 합의한 가운데, 김 교수는 이번 달 말과 다음 달 초가 사태 해결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봤다.


의정갈등 장기화에 의대 교수 집단 움직임 가시화


신현우 기자 =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14

그는 "전공의 면허정지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의대생 유급으로, 교육과정이 더 밀리면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만약 정부가 2배 증원을 한다면 정원이 50명이었던 학교는 증원 인원과 유급 인원까지 모두 150명의 학생이 한 번에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 명이 넘는 전공의 의사면허 정지와 전국 단위 의대생의 유급이 현실화하면 중재를 자처하는 의대 교수들의 노력도 소용이 없어진다"고 걱정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무조건 안 된다고 저지하는 것도 아니고 가능성 이야기하면서 조율하자는 것인데 정부는 '2천명'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대화에 나섰으면 좋겠다"면서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서, 바람직하고 안정적인 증원을 위해서, 대화와 타협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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