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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6억→16억' 증액 까닭은…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비 논란
기사 작성일 : 2024-03-15 18:00:32

(원주= 이재현 기자 = 보존 측 시민단체의 강력 반대에도 지난해 10월 완전히 철거된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이번에는 애초보다 2.5배 늘어난 철거비로 인해 논란의 장으로 또다시 소환됐다.


원주시의회 앞에서 집회하는 극장 철거 반대 측 시민단체


[촬영 이재현]

원주시의회는 15일 제24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2024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의 수정안을 표결 끝에 부결시키고 원안을 가결했다.

논란의 중심은 '시유재산 변경(구)아카데미극장 부지 문화공간 조성 사업비 변경안'이다.

시는 지난해 아카데미극장 철거비와 철거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6억5천만원을 예산 편성했으나 실제로는 16억5천만원으로 늘어났다며 10억원 증액을 시의회에 심의 요청했다.

시는 건축 자재비 등 사업비 증가와 철거 예산 책정 시 단순 계산 착오 등을 증액 이유로 설명했다.

이에 일부 시의원들을 극장 철거 비용 등이 1년 사이 10억원씩이나 갑자기 늘어난 이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아카데미극장 부지 문화공간 조성 사업비 변경안을 삭제하는 수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그러나 수정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시의원 13명의 반대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11명의 찬성 속에 부결되고, 철거비 10억을 증액하는 원안이 국힘 의원 13명의 찬성과 민주당 의원 11명이 반대 속에 가결된 것이다.


철거 전 아카데미극장


[촬영 이재현]

이에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반대했던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는 이날 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원주시의 고무줄 행정을 규탄했다.

아친 측은 성명문을 통해 "애초 철거를 설득하면서 혈세 낭비 방지를 위해 주장된 6억5천만원에서 극장 보존 예산인 21억원에 가까운 16억5천만원으로 10억원의 예산을 증액 편성한 것은 시민을 기만한 우롱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1만명이 넘는 시민이 극장 보존을 지지하는 의견을 표명했음에도 지난해 10월 원주의 문화자산이자 60년 역사를 지닌 마지막 단관극장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극장의 철거 절차에서 일어난 과정을 시민에게 소상히 밝히고 그 결과에 대한 행정적 처분을 치르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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