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등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2024.3.18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데 대해 "'친명(친이재명)' 지키기가 눈물겹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제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보다 '이재명 눈치'가 우선인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 후보가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로 지칭한 점, 최근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서 자신의 '수박' 발언 논란에 대해 "수박은 식물일 뿐"이라고 답한 점을 들며 "이 모든 도덕성 논란에도 양 후보는 공천권을 거머쥐었다"고 지적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민주당원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에게 사용하는 멸칭이다.

박 공보단장은 "결국 (민주당) 공관위는 허울 좋은 들러리임을 증명한 셈"이라며 "집안싸움은 연일 커지고 새로운 막말에 논란이 계속되지만 관련 질문을 이재명 대표는 '그 얘기 그만하자'며 잘라버렸다. 이 대표 말처럼 곧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양 후보 공천 유지 기류에 대해 "민주당 정체성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도 더 이상 신경 안 쓰겠다는 것이다. 완전히 이재명당이 된 것"이라며 "당의 공천을 받았지만, 국민적 선택을 못 받은 분인데 똑같은 문제가 불거진 후 공천해서 또 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