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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광주북갑 후보 교체 가닥…차점자 '조오섭 승계' 여부 고심
기사 작성일 : 2024-03-19 17:00:05

원주 시민들 만나는 이재명 대표


(원주= 양지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 일원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2024.3.19 [공동취재]

설승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된 광주 북구갑 정준호 후보를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새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달 21일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의원인 조오섭(초선) 의원과의 양자 경선에서 이겨 후보로 확정됐으나 전화 홍보방 불법 운영 의혹으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 후보 자리를 채우는 방안으로는 경선 패자인 조 의원을 공천하는 '공천 승계'와 광주 북구갑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해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와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후보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광주 북구갑 공천 문제는 오늘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취소와 새 후보 선정 문제 등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뒤면 총선 후보자 등록(21∼22일)이어서 재경선이나 전략 경선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선 차점자'인 조 의원을 공천할지, 제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할지는 정 후보의 전화 홍보방 운영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지도부 판단에 달려있다.

경선 자체가 부정한 경우에 한해 차점자 공천이 가능하다는 것이 민주당이 내건 원칙이다.

앞서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당초 공천한 손훈모 후보에 대해 '경선 부정이 확인됐다'면서 공천을 취소하고 양자 경선 패자였던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공천했다.

반면 경선은 문제 없이 끝난 상황에서 후보 자체의 문제로 재공천하는 경우엔 경선 차점자 공천 승계는 불가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에는 정 전 의원과 경선에서 패한 박용진 의원을 공천하는 대신 전략 경선을 적용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춘천 중앙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 북구갑에서 조 의원의 공천 승계 가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게 후보가 책임질 사유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냐는 건데 그 문제에 대해 윤리감찰단이 조사를 계속하고 있고 좀 전에 조사 결과가 제출돼 오늘 밤 최고위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경우 차점자에 기회를 주는 게 정당하나 경선 자체에 문제가 없고 다른 이유로 1위 후보가 배제되면 기록경기가 아니기에 차점자가(승계) 하는 건 옳지 않다. 그런 경우는 새롭게 후보를 정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탈락하며 '비명횡사'라는 말까지 나왔던 만큼 조 의원에 공천 승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불법 전화방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지 의견이 다를 수 있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후보 등록도 코 앞인 만큼 조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꽤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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