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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무실 불 끄고 복사용지 아끼고…ESG 안간힘
기사 작성일 : 2024-03-21 07:00:17


[ 자료사진]

한지훈 기자 = 신한은행의 녹색경영 지표가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30만3천688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에너지 사용량도 총 5천57TJ(테라줄)로 1.3% 줄었다.

이 수치들은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준을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10만491tCO2eq에서 2022년 9만5천965tCO2eq로 4.5% 줄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1천549TJ에서 1천491TJ으로 3.7%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충, 전기차·수소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 고효율 조명기기 사용,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을 통해 배출량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6만3천918tCO2eq에서 6만2천646tCO2eq으로 2.0%, 에너지 사용량이 1천311TJ에서 1천282TJ로 2.2% 각각 줄었다.

하나은행은 "근무 시간 외에는 업무집중 층으로 근무 장소를 제한하고, 다른 층은 소등했다"며 "부서별 복사 용지 사용량을 월 단위로 게시했고, 종이컵 사용을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은행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7만4천425tCO2eq에서 7만1천51tCO2eq로 4.5%, 에너지 사용량이 1천94TJ에서 1천71TJ로 2.1% 각각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고효율 조명을 도입하고 노후 설비를 교체했다"며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해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활성화 등으로 전산센터 설비가 늘어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녹색경영에 각별히 주의했다는 게 은행들 설명이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7만3천782tCO2eq에서 7만4천26tCO2eq으로 0.3% 늘었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1천171TJ에서 1천213TJ로 3.6%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늘어난 것은 4대 은행 중 신한은행뿐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수요가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등의 수치가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 2천200여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녹색경영에 대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4대 은행 녹색경영 지표 (단위:tCO2eq,TJ,%)구분2022년2021년증감률국민온실가스 배출량95,965100,491-4.5에너지 사용량1,4911,549-3.7신한온실가스 배출량74,02673,7820.3에너지 사용량1,2131,1713.6하나온실가스 배출량62,64663,918-2.0에너지 사용량1,2821,311-2.2우리온실가스 배출량71,05174,425-4.5에너지 사용량1,0711,094-2.1합계온실가스 배출량303,688312,616-2.9에너지 사용량5,0575,125-1.3

※ 각 사 사업보고서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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