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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행 블링컨, 이스라엘도 방문…이번엔 가자휴전 돌파구 찾나
기사 작성일 : 2024-03-21 12:01:04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다 AFP= 20일(현지시간) 중동순방 첫 기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2024.3.20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멈추기 위해 작년 10월 이후 여섯번째로 중동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중동 순방을 개시한 블링컨 장관이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이스라엘을 잇따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일정은 2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서 휴전과 인도주의 지원 확대를 논의하는 것이었는데 뒤늦게 여정을 확대, 순방 일정을 하루 늘린 것이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 지도부와 모든 인질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진행 중인 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적 지원 전달을 방해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전반적 안보를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가자지구 남부 국경도시) 라파 등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격퇴할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부연했다.

이에 더해 기아에 직면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인도적 지원을 대폭 늘리려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함께 논의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위해 블링컨 장관이 아랍권 지도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중동 순방의 첫번째 기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 지도부와 만나 가자 전쟁 여파로 표류 중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협상을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과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


(제다 AFP=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예방한 모습. 2024.3.20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이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동 순방 중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항구적 역내 평화를 위한 올바른 청사진(architecture)'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공동협정을 중재하기 위한 미국·이스라엘·사우디 3개국간의 외교적 노력을 언급한 것이라고 NYT는 풀이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이란을 위시한 이슬람 시아파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화해를 추진해 왔으나, 수교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주장해 왔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개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국제사회의 '두 국가 해법'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필두로 한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행위에 보상을 줘선 안 된다며 '두 국가 해법'에 완강히 반대해 온 만큼 블링컨 장관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양측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NYT는 140만명의 팔레스타인 피란민과 주민이 하마스 잔존세력과 뒤섞여 있는 라파로의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여부와 관련한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반목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일정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민간인 인명 피해가 막대할 것이란 이유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일축한 채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NYT는 미 백악관이 내주초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인 이스라엘 대표단과 라파 공격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며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에서도 라파 공격이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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