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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검열에 맞섰던 80년해언협 "언론 현실 40년 전보다 악화"
기사 작성일 : 2024-03-21 17:00:38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구성원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세원 기자 = 1980년 신군부의 탄압에 맞서다 해직당한 언론인들의 모임인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이하 '80년해언협')는 21일 "민주주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퇴행하고 있고, 언론 현실은 40년 전보다도 악화된 듯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결성 40주년을 사흘 앞두고 21일 공개한 '민주주의 회복하고 언론 바로 세우자'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40년 전 '80년해언협' 선언문이 통박했던 것처럼 '사실 보도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국민의 언론 불신이 극도에 달한' 상황"이라고 오늘날 언론 상황을 진단했다.

80년해언협은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비교정치 분석 기구인 민주주의다양성기관(V-DEM)의 '2024 민주주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지수가 세계 47위를 기록해 '2022 민주주의 보고서'의 17위보다 대폭 하락한 것을 거론하며 "민주주의 상위국에서 독재 전환국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단체는 "민주주의 퇴행의 책임으로부터 언론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언론인 출신인 우리는 깊은 자괴감과 함께 국민 앞에 송구함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수 회원이 70∼80대 고령에 이르렀으나 40년 전의 반독재 민주, 자유언론 투쟁의 초심은 잃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민주주의 회복, 언론개혁을 위해 민주시민, 언론·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80년해언협은 현대사를 둘러싼 역사 인식과 관련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훼멸하는 무리들이 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서 "5·18정신의 헌법 전문(前文) 명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80년해언협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검열에 반대하고 제작 거부로 맞서다 신군부의 탄압을 받아 강제 해직된 언론인들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수호 목표로 1984년 3월 24일 결성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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