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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호 강원교육감 "초등 평가계획에 현장 교사 목소리 담겠다"
기사 작성일 : 2024-04-24 15:00:38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 자료사진]

(춘천= 양지웅 기자 = 지난해 6월부터 강원교사노조와 도 교육청이 갈등을 빚어왔던 '초등 교육과정 성취기준' 문제가 합의점을 찾았다.

신경호 도 교육감은 2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초등 성취기준 70%를 반영해 평가하도록 한 계획은 이를 내실화해 학생들에게 그만큼 더 많은 피드백을 주고자 한 것"이라며 "실행 과정에서 현장 교사들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 부분을 노조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 의견을 듣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여러 형태의 평가를 목적에 맞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겠다"며 "담당 부서에서는 2학기에 교사 의견도 폭넓게 수렴해 내년도 평가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성취기준이란 학생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수업을 마친 뒤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한 활동 기준이다.

교사가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 학생이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상반기 바뀐 지침으로 교사는 각 교과 성취기준 가운데 70% 이상을 꼭 평가하고 이를 공적 자료로 남겨 학부모에게 공시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초등교사 (CG)


[TV 제공]

교육청은 각 학교의 전 학기 평가 계획을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성취기준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종합적이고 유의미한 평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자료로는 부족한 수준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노조는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 때문에 현장 초등교사 업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평가의 70%를 공시해야 한다는 말 뒤에 숨어있는 각종 행정 업무는 교사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각종 평가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평가를 위한 교육인지, 교육을 위한 평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 될 것"이라며 "교육청은 지침 개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성토하며 최근까지 1인시위와 천막 농성을 이어왔다.

강원교사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교육감이 교사의 고충을 인정하며 내년 학생평가 기본계획에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현장 친화적인 정책 시행에 대한 교육청의 의지 표명으로 보고 이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이어 "노조는 교육청 부지 내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1인 시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교육청이 소통과 협력으로 현장에 귀 기울이겠다는 입장에도 다시 한번 환영과 함께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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