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김경윤]

김경윤 기자 =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에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LG 트윈스 톱타자 박해민은 "적극적인 플레이를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해민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와 개막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3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상대 선발) 류현진 선배의 제구력이 매우 좋아서 뒤로 가면 불리하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도루를 3개나 성공한 것도 적극적으로 뛰라는 염경엽 감독님의 말씀대로 한 것인데, 기대보다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박해민은 톱타자 중책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출루율이 좋은 홍창기가 주로 1번 타순에 배치됐고, 주력이 빠른 박해민은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많이 했는데, 올 시즌 프로야구 규정 변화를 고려한 염경엽 감독은 개막전 톱타자로 박해민을 택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베이스 크기가 커져서 주자들이 도루를 뛰기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박해민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2-2로 맞선 4회말 2사 1, 3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폭발했고, 이후 도루를 성공한 뒤 홍창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아냈다.

박해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6회 내야 안타를 친 뒤 2루, 3루를 연이어 훔치면서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박해민은 "베이스 크기가 커져서 지난해보다 리드폭을 길게 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해민은 1회말 첫 타석 때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을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빅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온 류현진에게 예우를 표현한 것이다.

박해민은 "류현진 선배는 한국을 빛내고 돌아온 감사한 선수"라며 "존경의 의미로 인사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