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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용산발 리스크 넘어 민생속으로"…물가·의료 대응 올인(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3-24 18:00:01

발언하는 한동훈 위원장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4

최평천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17일 앞두고 그간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꼽혔던 '용산발 리스크'를 뒤로하고 '민생 앞으로'를 전면에 내걸었다.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과 '언론인 회칼 테러'를 언급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를 계기로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를 잡았다는 판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4일 와 통화에서 "야권에서 이 대사 관련 이야기를 해 봤자 민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정책과 민심으로 선거를 이끌어 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이 대사 조기 귀국, 황 전 수석 사퇴'라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요구가 실현되면서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수직적 당정관계로 당이 용산에 '할 말'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에 당이 민심의 뜻을 관철한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 대사 귀국으로 야권이 제기하는 '도피 출국' 프레임에서도 벗어났다고 본다. 오히려 공수처가 이 대사 귀국에도 소환조사를 하지 않고 정치 행위를 한다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대통령실발 인적 리스크에서 한숨을 돌린 국민의힘 눈앞에는 이제 고물가와 의대 증원 갈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눈앞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야당이 정권 심판론 목소리를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산하 민생경제특위가 구성된 것을 소개하며 "고물가, 고금리 등 동료시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경제 문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도 "야권은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외치며 선거에서 민생을 내쫓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언제나 민생이 첫 번째이고, 이번 선거를 민생 선거로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정부와 협의를 거쳐 긴급 물가안정자금 1천500억원 투입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당정 협의회를 열어 정부에 적극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전국의대교수협 회장단과 간담회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3.24 [공동취재]

국민의힘은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 정부와 의료계 간 중재 역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의료 공백 장기화가 총선 앞 최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하루 앞두고 이날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한 뒤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대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부가 강경한 대응에서 타협과 대화의 제스처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며 "용산에 간접적으로 이러한 의견이 전달되는 것 같다. 정부가 너무 세게 가는 것은 지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 개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인 홍석준 의원은 에 "매일 오후 정책 브리핑을 통해 정책 공약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3월 28일)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스피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그간 메신저가 한 위원장 1인에 집중된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민주당과 본격적인 전선이 그어지는 상황에서 대야 공세나 민생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줄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날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는 윤 원내대표 등이 "다양한 스피커, 더 많은 스피커가 메시지를 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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