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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봉·설향…제주산 토종 감귤 품종 개발 활발
기사 작성일 : 2024-03-25 16:01:15

(제주= 고성식 기자 =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을 국산 품종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산 감귤 품종 '맛나봉'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황금향과 레드향을 교배 조합해 개발한 국산 품종인 '맛나봉', '레드스타', '설향' 등 3개 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민간 종자업체와 계약했다.

맛나봉 등 이들 3개 품종은 당도가 12∼15.1 브릭스 이상으로 달고 산 함량은 1% 이하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가을향'과 '우리향', '달코미'도 개발해 농가에 보급 중이다.

농업진흥청 김귤연구소에서도 '하례조생', '미래향' 등의 국산 품종을 개발했다.

이 같은 농산물 국내 종자(씨) 개발은 종자를 자원화하고 향후 외래 종자에 대한 국가 간 권리 분쟁을 막기 위해서다.

감귤 하면 떠오르는 한라봉, 황금향, 레드향은 30여년 전 교배 조합돼 로얄티 지급 의무 기간이 지났지만 국산이 아닌 일본 품종이다.

농업기술원은 품종 육종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3년생 화분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감귤 나무는 3∼4년가량 자라면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데, 3년생 화분 묘목을 심으면 1년 이내에 열매 수확이 가능하다.

감귤 신품종은 감귤을 교잡한 다음 종자를 얻어서 씨를 뿌리고 이후 열매가 달리면 검증을 진행하는 과정을 거친다.

농업기술원은 또 국내 육성 감귤 신품종의 보급 확대를 위해 국산 품종에 대한 정식용 묘목을 보급 중이다.

정식은 이미 기른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는 방식을 말한다.

이세영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올해부터 '가을향', '우리향', '달코미'를 농가에 보급하고 이어 내년부터 '맛나봉', '레드스타', '설향'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제주 감귤 산업에서 국산 품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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