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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호천 기자 = 제주민예총은 '시간을 품은 기억, 오늘에 피어나다'라는 주제의 31회 4·3 예술축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4·3 항쟁 76주년을 기념한 이번 축전은 4월 6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제주4·3평화공원 야외무대에서 8개의 판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주작가회의 김경훈 시인의 여는 시를 시작으로 풍물굿패 신나락의 길놀이에 이어 젊은 춤꾼들이 무대에 오른다.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심방이 제주 땅과 하늘에 새겨진 슬픔을 위무하고, 박다혜와 헤아림어린이무용단 등이 '묵음 속의 대화'를 주제로 한 춤을 펼친다.

네 번째 판에서는 서의철 가단과 연기하는 피아니스트 오종협이 '4·3의 노래, 시간 속의 울림'을 주제로 4·3 항쟁의 서사를 풀어낸다.

다음은 민요패 소리왓과 신나락, 볍씨학교 학생들이 4·3항쟁 소리극 '잊혀진 시간의 기록'을 공연한다.

계속해서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들을 위한 소리'라는 추모 낭송을 하고, 민중가수 최상돈이 공감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제주의 영혼을 담은 리듬'이라는 마지막 무대는 관광객 함께하는 대동 마당으로 꾸며진다.

제주민예총은 앞서 내달 2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에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라는 제76주년 4·3 전야제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