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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400억 들여 상수도 공급기반 확충…섬지역 물부족 대비한다
기사 작성일 : 2024-03-26 12:00:31


다도해 지역 [행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은경 기자 = 정부가 기후변화로 인한 섬 지역 물 부족에 대비해 2027년까지 2천400억여원을 들여 상수도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

행정안전부는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섬 지역 가뭄 대비대책'을 최초로 마련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0년 후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나 강수일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기온 상승으로 물 증발량이 증가해 가뭄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은 하천이 부족하고 물 저장이 어려워 가뭄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유인 섬(467개)의 45%인 210개 섬에는 상수도가 공급되나, 나머지 257개 섬에는 공급되지 않는다.

이 섬들은 소규모 급수시설, 관정, 담수 설비, 운반 급수 등을 주 수원으로 활용하고, 이 중 34개 섬은 평상시에도 급수선과 병물 등을 통해 비상 급수를 받는다.

행안부는 먼저 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총 2천444억원을 투자해 신안, 통영 등 15개 지자체 30개소에 상수도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

해저 관로, 관정(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관), 저수지 등 기반 시설과 담수화 설비를 구축해 소금기 섞인 지하수를 담수로 만든 뒤 저수지에 저장하고, 2027년까지 총 21개 지구에서 지하수 분포를 파악하는 등 지하수 확보를 추진한다.

행안부는 용수 확보 대책을 통해 비상 급수를 받는 섬 주민이 현재 4천200명 수준에서 올해 안에 3천명 이하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으로 상습 물 부족 섬에 2027년까지 저류 댐 4개를 짓고 하루 1천160㎥의 용수 저장공간을 확보한다. 저장탱크와 이송관로 등 비상 급수시설 구축도 지원한다.

아울러 육지 지역 호수의 여유 수자원을 물 부족 섬에 공급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2개 섬에 수계 연결 사업을 추진한다.

주민 협의를 거쳐 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연계 사업도 2개 섬, 3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끝으로 섬 가뭄 예측·관측망을 구축해 해수 침투, 지하수위 변화 등을 상시 측정하고,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섬 가뭄 모니터링을 강화해 섬의 용수 부족 실태와 비상 대응 현황을 점검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가뭄이 발생하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섬 지역 주민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섬 주민들이 가뭄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에 맞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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