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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에 첫 '이민 2세' 어중수씨
기사 작성일 : 2024-03-27 15:00:58

어중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장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도현 기자 =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한인 사회에서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민 2세인 30대가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는 지난 9일(현지시간) 리카턴 침례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사이먼 어(32·한국명 어중수) 씨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어씨를 제1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함께 진행된 감사 투표에서는 단독 입후보한 최환기(61) 씨가 선출됐다.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는 크라이스트처치와 캔터베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해 1991년에 설립됐다. 대외적으로는 한인 사회를 대표하며, 대내적으로는 교민단체들과 함께 교민들을 위한 행사와 사업을 한다.

어 신임 회장은 와의 통화에서 "이민 2세대 한국계 뉴질랜드인으로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 문화를 간직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한국과 뉴질랜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리고 사회 경험이 부족해 한인회를 잘 이끌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서 나가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젊고 활기찬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문화와 한국 사업체 등을 크라이스트처치에 더 많이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울 송파구와 자매도시 협정 체결 30주년인 내년에 맞춰 기념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태어난 어 회장은 뉴질랜드 링컨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통신 회사 '투디그리'에서 일하고 있다.

제16대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 대외홍보부장과 크라이스트처치 송파구 자매도시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고, 크라이스트처치 홀스웰 쿼리 공원 내 한국 정원에 한국전 참전 뉴질랜드 용사 6천여명을 기리는 기념 정자 건립 프로젝트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현재 한국 정원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크라이스트처치 코리안 가든 운영위원회'와 문화 교류 및 인종차별 근절 등을 위한 단체 '인커먼'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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