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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교과서 도입 코앞인데…"디지털기기 보수 어렵고 과몰입 우려"
기사 작성일 : 2024-03-27 18:00:37


AI디지털 교과서 도입 발표하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자료사진]

고유선 기자 =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한 해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사 상당수는 디지털 기반 교육을 하기에는 기기 유지·보수가 어렵고 학생들이 기기에 과몰입할 우려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3월 18~24일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사 813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에 대한 교사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디지털 기반 교육과 관련해 교사들은 ▲ 교육의 내용·방식의 변화와 혁신(46.7%) ▲ 학생에 대한 객관적 진단 제공(39.9%) ▲ 학생의 학습주도권 및 능동적 학습 역량 성장(30.8%)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 디지털 기기 과몰입·과의존(86.3%) ▲ 교육예산 편중으로 인한 공교육의 질 저하(45.1%) ▲ 수집된 디지털 정보 관리 문제(31.5%)를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유치원에서 AI 기반 교육을 실시할 때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로는 '유아의 발달단계와 학습원리에 부적합'(51.7%)', '유아기 디지털기기 의존도 강화·중독'(34.5%)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교사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장기적인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디지털 기반 교육을 위한 사업이 순차적(계획·개발·안내·적용)으로 이뤄지는가'와 '장기적인 로드맵이 제시되고 있는가'에 대해 각 81.0%와 82.4%가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고, '정책 수립·운영에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87.0%였다.

'교사 연수가 적절히 제공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나마 부정적 답변 비율이 69.0%로 다른 질문에 비해 낮았다.

디지털 기반 교육을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는 52.3%가 무선망 구축 등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AI디지털 교과서 도입'이라고 답한 교사는 2.5%에 그쳤다.

학교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는 74.3%의 교사가 디지털 기기 유지·보수·관리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교사노조는 "교사들은 세심하고 장기적인 로드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정책들이 현장에 얼마나 많은 업무와 책임을 부여하고 혼란을 가중시켰는지 잘 알고 있다"며 "교육부가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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