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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부품 등 군수물자 48만개 중동 밀수출 2명 적발
기사 작성일 : 2024-03-28 12:00:17

총기부품과 생산장비


[촬영 박성제]

(부산= 박성제 기자 = 총기 부품 등 군수물자를 철강 제품으로 위장해 중동에 불법 수출한 2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방산업체 출신 50대 A씨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280차례에 걸쳐 266억원 상당의 총기 부품, 부속품, 생산장비 등 군수물자 48만여 개를 중동 국가의 국영 방산업체에 불법 수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분쟁 지역에 수출한다는 이유 등으로 방위사업청이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총기 부품 등을 일반 철강 제품으로 위장해 밀수출했다.

무기 생산 장비를 일반 산업용 생산장비인 것처럼 신고해 불법 수출하기도 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이들은 물건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으며 원하는 대로 부품을 제조해주겠다고 국영 방산업체에 제안하면서 거래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은 이번 범행으로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총기부품과 생산장비


[촬영 박성제]

A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총기 제조 방산업체의 수출 담당자로 20여 년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재직 당시 A씨는 해외 거래처를 가로채기로 마음먹고 도면과 실험 자료 등을 개인 이메일로 보내놓기도 했다.

A씨는 이러한 정보를 활용해 다른 업체 대표인 B씨와 함께 동일한 총기 부품을 제작한 뒤 거래처에 수출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전략물자 불법 수출을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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