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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동풍 덕 '작년 12월~올해 3월' 대기질 5년 사이 최고
기사 작성일 : 2024-04-07 14:00:33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외벽 페인트 작업하는 인부 뒤로 하늘이 펼쳐져 있다. [ 자료사진]

이재영 기자 = 지난 겨울부터 지난달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전국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1㎍/㎥로 2019년 이후 5차례 계절관리제 기간 중 가장 낮았다고 7일 밝혔다.

5차 계절관리제 때 농도는 직전 4차 때(24.6㎍/㎥)에 견줘 15% 낮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5㎍/㎥ 이하인 '좋음' 일수는 5차 계절관리제 때 47일로 가장 많았고 나쁨(36㎍/㎥ 이상) 일수는 15일에 그쳐 최소였다.



2019년 이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기질이 괜찮았던 주된 이유로 날씨와 중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종전 수준을 유지한 점이 꼽힌다.

지난해 환경부는 4차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높았던 원인으로 기온이 높고 대기가 정체한 날이 많은 등 불리한 기상 여건과 국외 미세먼지 유입 증가를 꼽은 바 있다.

기상청 수문기상가뭄정보시스템을 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302.8㎜에 달해 평년 강수량(149.2㎜) 2배가 넘었으며 1973년 이후 51년 사이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강수일을 보면 서울 기준으로 비가 내린 날이 5차 계절관리제가 시행된 122일의 3분의 1인 42일에 달했다.

동풍이 많이 분 점도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춘 요인이다.

서울에 올해 1~3월 불어온 바람 중 '동풍 계열'(북북동·북동·동북동·동·동남동·남동·남남동)이 39.4%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엔 이 비율이 29.2%에 불과했다.

국내에 영향을 많이 주는 중국 북동부 초미세먼지 농도는 5차 계절관리제 기간 52.9㎍/㎥로 4차 때(52.7㎍/㎥)와 비슷했다.

환경부는 5차 계절관리제 기간 4차 때에 견줘 26곳 많은 392곳의 대형사업장과 미세먼지 감축 협약을 체결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고 최대 28기의 공공 석탄화력발전소 발전기 정지, 47기의 출력을 제한하는 조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750만t의 영농 폐기물·잔재물을 수거해 불법 소각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5차 계절관리제 때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는 지역이 특광역시 전체로 확대됐는데 적발 건수는 하루평균 706건으로 4차 때(1천10건)보다 30% 줄었다.

환경부는 '적극적인 안내' 덕이라고 설명했으나 배출가스 5등급 차량 감소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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