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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옐런 '과잉생산' 지적에도…中, 첨단기술 93조원 지원 발표
기사 작성일 : 2024-04-08 12:01:06

중국 인민은행


[인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홍제성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국 첨단 과학기술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천억위안(약 93조4천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 기술 개조, 장비 갱신 등 지원 목적으로 자국 기업들에 '특별 재대출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한은 1년, 이자율은 1.75%이며 최대 2회 연장 가능하다. 중국개발은행, 우정저축은행, 국유 상업은행 등 21개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이 지원되는데 이들 기관이 발생시킨 '적격 대출'에 대해 인민은행은 대출 원금 60%에 해당하는 재대출을 제공한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이 초기개발 단계 또는 성장 단계에 있는 과학기술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 지원을 강화하고, 핵심 부문의 디지털화를 돕기 위한 기술 혁신 및 장비 갱신 프로젝트를 장려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신들은 방중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패널 분야 등에 대한 과잉생산 문제를 지속해 제기하는 와중에 나온 조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아시아파이낸셜(AF)은 옐런 장관 방중 기간에 나온 이번 조치에 대해 "제조업 분야 투자를 억제하기는커녕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첨단 산업 발전 중심의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앞장서고 있는 과잉생산 문제 제기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첨단 기술 분야의 투자와 육성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리창 중국 총리는 전날 옐런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문제 삼은 중국의 태양광 패널·전기차 저가 생산 문제는 시장 원리상 세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전날 외환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를 위한 6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대외무역 기업 등록 최적화, 기업의 국경 간 무역 결제 및 지불 촉진, 상품무역에 대한 외환 규제 간소화 등 조치가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무역 활성화와 실물 경제 촉진이 목표로 규제 간소화를 통해 외국 자본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9개월 만에 또 중국 찾은 옐런


(광저우 AP= 9개월 만에 또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5일 광둥성 광저우의 바이윈 국제콘퍼런스센터(BICC)에서 열린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옐런 장관은 닷새간 중국에 머물며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다.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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